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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탈리아 발테리나 손드리오시 주세페 가리발디 광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알레산드로 사무엘리 데플림픽 조직위원장이 수어로 환영사를 말하고 있다. 대한농아인스포츠연맹 제공 |
지난 대회인 러시아 한티만시스크데플림픽에 비해 규모가 커진 이번 대회는 33개국에서 1000여명이 참가했다. 스웨덴, 스위스 등 대표적인 동계스포츠 강국부터 몽골, 네팔, 카자흐스탄 등 선수단 입장이 개최국 이탈리아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알레산드로 사무엘리 데플림픽 조직위원장이 “이탈리아에 온 국가들 모두 환영한다”며 “좋은 경기를 치르기 바란다”고 환영했다. 가귀도 제인키아 이탈리아 농아인스포츠연맹 회장은 “국제농아인올림픽위원회(ICSD)가 이탈리아에서 이번 데플림픽을 열길 요청해 농아인스포츠이 발전을 위해 요청을 수락했다”며 “농인도 모두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번 대회를 ‘우리는 기회가 필요하다(We need a chance)’ 주제로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첸캉 ICSD 회장 또한 “지금까지 동계데플림픽을 18회 치르며 이 자리에 섰던 농아 스포츠인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대회가 농아인의 포부를 보여주는 대회로 우리의 훌륭한 역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2026년 밀라노에서 동계 올림픽을 준비 중이기도 한 이탈리아는
모든 축사 및 격려사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모든 발언이 수어로 동시통역돼 전달됐다. 화면에는 국제수어와 이탈리아수어를 전하는 수어통역사 둘이 보였고 수어를 구사할 줄 아는 연사의 경우 직접 입과 손으로 동시에 말했다. 청각장애인의 행사라고 조용히 진행됐으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격려사가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화답하던 농인들은 개회기를 게양하고 성화봉송이 완료됐을 때 환호가 최고조에 올랐다. 이들은 개회식장에 같이 온 동료 및 오랜만에 국제대회에서 만난 해외 선수들과 인사하며 축제의 기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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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탈리아 발테리나 손드리오시 주세페 가리발디 광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축하공연으로 올라온 댄서가 불을 들고 공연을 펼치고 있다. 대한농아인스포츠연맹 제공 |
이날 마지막 식순으로 진행된 축하공연은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공연보다 시각적인 요소가 두드러졌다. 네온조명이 들어오는 훌라후프, 곤봉 등 기구나 불을 들고 등장한 댄서들은 드럼과 베이스 소리가 강한 음악에 맞춰 안무를 보였다. 쿵쿵 울리는 소리가 강한 배경음악을 사용해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도 진동으로 음악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은 공연 중간에 이탈리아 농아인스포츠연맹과 ICSD 로고를 표현해 박수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4개종목 50명의 선수단이 출전한 한국은 13일 이탈리아 산타 카테리나의 피스타 시 디 폰도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크로스컨트리와 마데시모의 치르콜로 아치아토리 마데시모에서 열리는 컬링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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