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국정에 힘 보내달라' 요청… 정세균 검증 작업 착수 丁 전 의장측, 인사검증동의서 제출…사실상 총리직 수락
핵심 관전 포인트는 '급부상한 정세균 카드냐, 이낙연 유임이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진보진영의 반발로 같은 당 김진표 의원이 레이스에서 중도 탈선하자, 유력한 후임 국무총리로 부상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유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정 전 의장에 대한 검증 작업에 착수, 총리 개각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 받은 靑, 文 대통령 결단만 남았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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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청와대와 여당에 따르면 정 전 의장은 전날 오후 청와대에 인사검증동의서를 제출했다. 정 전 의장 측도 총리 수락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김 의원이 총리직 고사 의견을 전달한 지난 주말께 여권 실세를 통해 정 전 의장에게 총리직 수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 측은 '정세균 카드'가 급부상한 직후 본지와 통화에서 "우리는 우리 일만 열심히 할 뿐"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다만 "김 의원이 지난 주말께 고사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정 전 의장만 단수 후보로 검증한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김 의원 측은 김 의원이 '총리직 고사' 이유를 청와대에 전달한 이유에 대해 "진보진영의 반발 등 청와대에 부담을 덜어주자는 차원"이라며 "(문 대통령이) 단수 후보로 좁히면서 총리직 후보자를 검증하는 게 낫지 않겠나. 여론 악화로 인한 총선 문제도 고려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 사실상 문 대통령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관심은 '지명 시기'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5일 또는 다음 주 지명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인 인사 검증 시간은 '최소 일주일 이상'이다.
6선의 정 전 의장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2012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까지 출마했다. 참여정부 땐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부) 장관 자리에도 올랐다. 외부 후보보다는 검증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조기 지명에 한 표를 던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만 정 전 의장이 막판 고사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정 전 의장은 그간 출판기념회 준비를 하는 등 사실상 총선 출마 준비를 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이와 관련해 "정 전 의장은 국회의원 출마 의사가 훨씬 강하다"고 말했다.
◆정세균 입각 땐 이낙연 종로 출격
사진은 청와대 춘추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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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 검증'도 필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보다 더 센 후임인 5선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추 후보자가 2003년 연세대 경제대학원 공공발전 전공 석사과정을 이수하면서 쓴 'WTO하의 한국 농촌발전 전략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정부 출범 이후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한 장관급 인사만 22명에 달한다.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청와대 하명수사·유재수 감찰무마·우리들병원 특혜 대출' 의혹 등은 정국 메가톤급 악재로 부상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탄 검찰 개혁안과 선거법 개정안 등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도 첨예하다. 이 총리 유임설이 꺼지지 않은 이유도 이런 까닭이다. '총선 리스크' 측면에서도 교체보다는 유임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의도로 돌아가는 이 총리가 비례대표로 출마할 경우 '3월 16일 이전(비례대표 사퇴 시한)'에만 물러나면 된다. 약 3개월간의 시간 벌기가 가능한 셈이다.
만에 하나 문 대통령이 '정세균 카드'를 택한다면, 이 총리는 정 전 의장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6선의 경제통이자, 호남 출신인 정 전 의장의 입각을 통해 임기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숨통도 틔울 수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의장 유력설 등에 대해 "추정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가 12일 오후 청주시 복합문화공간 동부창고에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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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tlsgud8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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