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익숙해진 미세먼지 아는 만큼 건강지켜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장 주변·대로변 피하고 뛰지 말고 걷기

차량 운행시엔 공기 내부 순환 방식 선택

천식 등 기저질환자는 외출시 비상약 꼭 챙겨야

헤럴드경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 천식을 앓고 있는 주부 김모(50)씨는 며칠 째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심지어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고등학교 동창과의 약속도 다음 주로 미뤘다. 바로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며칠간 나쁨 수준으로 유지되자 자칫 외출을 했다가 천식이 더 심해질까 두려워서다. 김씨는 며칠 뒤 있을 초등학생 아들의 학교 행사에는 빠질 수 없어 벌써부터 마스크와 비상약을 챙겨 놨다.

며칠째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건강관리에 주의할 시기다. 건강한 사람도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지만 특히 호흡기질환, 천식,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자나 노약자, 영유아 등 건강에 취약한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입자 작을수록 신체 미치는 영향 더 많아=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먼지라고 하는데 이 중 입자크기가 매우 작은 먼지를 ‘미세먼지(PM)’라고 한다.

미세먼지는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의 하나로 입자 크기에 따라 직경 10㎛ 이하 크기의 미세먼지(PM10)와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로 구분된다. 같은 농도인 경우 입자가 더 작은 PM2.5는 PM10보다 더 넓은 표면적을 가져 다른 유해 물질들이 더 많이 흡착될 수 있고 기관지에서 다른 인체 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는 피부와 눈, 코, 인후 점막에 물리적 자극을 유발하고 크기가 작아 폐로 흡입되어 호흡기에 영향을 미친다. 신체 여러 장기에 산화손상을 촉진하여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해 우리 몸을 보호하는데 이때 부작용으로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며 “기도나 폐, 심혈관, 뇌 등에서 이러한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 천식, 호흡기, 심뇌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심할 때는 외출 자제, 외출시에는 노출 최소화=일반적으로 미세먼지가 농도가 ‘나쁨’ 시에는 외출이나 실외 운동을 삼가 하고 외출 후 실내에 들어오면 손, 발, 얼굴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흡연은 미세먼지를 유발함은 물론 호흡기질환, 천식 등의 환자에게 급성 영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금연해야 한다. 야외 활동 시에는 흡연구역을 피하는 등 간접흡연에 주의한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가급적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공장 주변이나 대로변을 피하고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 뛰는 대신 평소 보행속도로 걷는 등 덜 힘든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불필요한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차량을 운행할 시에는 창문을 닫고 차량 내 공기 순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실외 근무자 등 장시간 실외에서 활동해야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보건용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때 마스크 착용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올바른 착용법에 따라 얼굴에 밀착하여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기 위해 창문을 닫고 실내에 머무는 경우라도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에도 자연적으로 이산화탄소 등이 쌓여 공기 순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루 중 가급적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은 시간대를 택하여 환기한다. 실내는 물걸레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초미세먼지가 급증하므로 환풍기를 작동하고 조리 중과 조리 후까지 환기하도록 한다.

▶기저질환자는 외출시 비상약 소지해야=한편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심뇌혈관질환(허혈성 심장질환,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호흡기질환, 천식을 가지고 있는 환자(기저질환자)의 경우 기존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기저질환자일수록 평소 건강관리와 적절한 치료를 유지하고 미세먼지 건강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우선 미세먼지 예보를 자주 확인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때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외출을 자제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부득이 장시간 외출 시에는 보건용 마스크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마스크를 착용 후 호흡곤란이나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해서 착용하지 말고 바로 벗어야 한다”고 밝혔다.

외출 시에는 평소 먹는 약과 증상완화제 등 비상약을 소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증상이 악화된다면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가슴 압박감, 호흡곤란 등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기저질환자라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 활동을 줄이고 특히 교통량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며 “천식 환자가 부득이 외출할 때에는 증상완화제를 지참하고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미세먼지가 나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실외 운동을 삼가하며 특히 기저질환자의 경우 건강수칙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