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금리동결 기조를 시사한 데 대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결과로 보면서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고 했다.
윤 부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한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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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글로벌 경제·금융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연준의 정책만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건 아니고 거시경제, 금융안정 등 여러 요인들을 종합해서 판단한다"고 했다.
미 연준은 전날(현지시간)까지 이틀간 개최한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기존 연 1.50~1.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10명의 연준 위원 만장일치였다. 지난 7월말 이후 세 차례 연속 이뤄진 금리인하 행진을 멈추고 동결 모드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는 내년 금리동결 전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명서에서는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부총재는 "파월 의장이 정책금리가 인상되기 전에는 지속적이고 의미있는 인플레이션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 점이 시장에서 도비시(통화완화 선호)하게 받아들여졌다"며 "(이로 인해)시장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 부총재는 연준 성명서에 '불확실성'이라는 용어가 사라진 것에 대한 한은의 입장을 묻자 "한은의 기본 시나리오에도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연준 의장의 간담회를 보면 '불확실성이 없어진 건 아니다, 상존해 있고 주의깊게 관찰하겠다'는 표현이 있는데 저희도 그 영향을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부총재는 최근 미국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 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연말에는 대체로 자금사정이 타이트해지고 북클로징이 되면서 시장 거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계절적, 상시적인 수준 이상의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연준이 잘 관리할 것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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