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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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로 평가되는 영국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존슨 총리는 제1야당인 노동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도 과반 확보에 실패했던 2년 전을 언급하며 막판까지 브렉시트 강행을 위한 지지자 집결을 호소했다.
11일(현지시간) 더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12일 총선을 앞두고 공개한 마지막 예측조사에서 보수당이 하원 전체 650석 가운데 339석을 확보해 의회 과반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17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확보한 317석보다 22석 늘어난 규모다. 반면 노동당의 의석은 262석에서 231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커티스 유고브 정치리서치 담당자는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1980년대 이후 각각 최고와 최악의 결과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자유민주당은 15석,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41석, 녹색당은 1석, 웨일스민족당은 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고브는 2년 전 총선 당시에도 보수당의 과반 의석 실패를 정확히 예측해 화제를 모은 곳이다. 다만 이날 보수당이 확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 의석 수는 2주 전 동일 모델을 활용해 공개한 조사(359석)보다는 뚜렷하게 줄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유권자들의 막판 표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조사 결과 유권자 5명 중 1명은 이번 총선에서 브렉시트를 반대하거나 특정 정당을 막기 위한 목적 등으로 전략적 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이 같은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가 최근 보수당ㆍ노동당의 지지율 추세와 맞물릴 경우 아무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이른바 '헝(hung) 의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유고브는 경고했다. 커티스 담당자는 "85석은 오차범위가 5% 이하"라며 "이는 헝 의회가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 의회가 현실화하면 존슨 총리가 자신해온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비준도 쉽지 않게 된다. 텔레그래프는 총선을 하루 앞두고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보수당과 노동당의 평균 지지율이 각각 43.2%, 32.8%라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 역시 2년 전 총선을 의식한 듯 "2017년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기억하라"고 이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는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헝 의회 우려 등이 확산하며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전장 대비 0.5% 하락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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