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협하는 대기오염, 깨끗한 공기가 가져오는 극적인 건강 효과

- 전체 사망률 13% 감소
- 허혈성 심장질환 26% 감소
- 뇌졸중 32% 감소
-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38% 감소

이는 아일랜드에서 2004년 전국 흡연 금지제도를 도입한 이후 확인된 수치로 극적인 건강 문제 개선을 보여준다. 놀라운 점은 이런 변화 속에서 건강상 가장 이득을 본 사람들은 흡연자가 아닌 비흡연자라는 점. 이를 통해 간접 흡연에 의한 대기 오염도가 개선되는 것이 건강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다.

미국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연보에 실린 ‘Health Benefits of Air Pollution Reduction’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연구 저자인 Schraufnagel 박사는 “대기오염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 거의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기 오염 요인이 줄었을 때 질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은 국경을 초월한 공통된 현상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미국 유타에서는 제철소 폐쇄 후 13개월간 폐렴, 흉막염, 기관지염, 천식으로 인한 입원환자가 절반으로 줄었으며, 학교 결석 비율은 40% 감소했다.

또한,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이 제시간에 올림픽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시 일부를 폐쇄하고 대중교통을 24시간 가동하는 등 교통량 감소로 인한 대기 오염도가 개선되면서 해당 지역 거주 어린이의 천식 진료소 방문율은 40% 이상 감소했고, 응급실 방문은 11%, 천식으로 인한 입원은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에 홍콩에선 발전소와 자동차에 사용되는 연료에서 황 함량을 제한하면서 대기 중 이산화황 농도가 45%나 감소했으며, 이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호흡기 질환 사망률,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각각 2.1%, 3.9%, 2% 감소했고 기대수명은 여성이 20일, 남성은 41일 더 연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때는 대기 오염 개선을 위해 공장가동을 줄이고, 여행 제한으로 교통량을 줄이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대기 중 오염물질 농도가 62%까지 줄었으며, 천식과 심혈관 질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실내 공기 오염을 줄인 쿡스토브(요리용 레인지)로 교체하는 것은 모든 연구에서 눈의 불편감과 두통, 호흡기 증상이 개선됐다. 특히 나이지리아에서는 분만 아기의 저체중 위험과 사망률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Schraufnagel 박사는 “교통량에 영향을 주는 정책을 시행하면 수주 안에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도시 성장과 산업화,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대기오염은 대부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대기오염을 줄이면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건강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sunnyk@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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