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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국회의장과 한국정치

심재철 “세금 도둑질에 국회의장이 동조”… 강경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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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당을 뺀 ‘4+1’ 협의체의 예산안 수정안이 통과된 데 대해 “세금 도둑질에 국회의장이 동조한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맹비난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본회의가 정회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안 설명도, 수정안 설명도 없고 안건 순서를 바꿔 예산안을 먼저 의결하고 예산안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는 (처리하지 않고) 정회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장실을 찾아 “(의장이 예산안 통과의) 선두에 섰던 모습을 국민이 똑똑히 봤다”며 “이런 분이 우리 국회 수장으로 있는 것이 치욕”이라고 쏘아붙였다.

세계일보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1회국회(정기회) 제12차 본회의에서 문희상 의장에게 예산안 표결에 대한 항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심 원내대표는 예산안 부수법안 처리를 위해 이날 밤 10시25분쯤 속개된 본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대신 주승용 국회 부의장이 진행을 맡은 데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문 의장은 앞선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해 통과시킨 뒤 몸 상태 악화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 원내대표는 안건 반대토론을 하며 “(문 의장이 주 부의장에게) 화장실에서 사회권을 이양한 것 같다”는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또 “(문 의장 측이) 몸이 불편하다고 가슴에 스탠트 박은 문제도 있고 해서 병원에 가야한다고 해서 가시라고 했더니 그 사이에 (주 부의장에게 본회의 사회를 부탁하는) 쪽지를 보낸 것 같다”며 “병을 가장한 칭병(稱病) 꼼수로 완벽한 대국민 사기”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재원 정책위의장도 이날 본회의 정회 후 기자들과 만나 “참으로 참혹한 심정이 드는 불법의 결정판이다. 국민이 두렵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 11월 30일까지 (예결위)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는데 갑자기 (민주당이) 예산 심사 절차를 중단하고 예산안 보따리를 들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며 “명색이 예결위원장인데 저도 전혀 모르는 예산안이 세금 도둑들에 의해 날치기 처리됐다”고 말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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