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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올겨울 최악의 미세먼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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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날에는 눈으로도 공기가 나쁜 게 보여 밖에 나가기 꺼려져요. 딸이 만성 비염을 앓고 있는데, 요 며칠 증상이 심해져 고생하고 있어요." 서울 방배동에 사는 김혜숙 씨(63)는 "작년처럼 이번 겨울도 추운 날씨와 미세먼지가 반복해 올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주말부터 계속되는 미세먼지 여파에 연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11일 미세먼지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다.

10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11일 전국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낮 동안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돼 전 권역이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1일 오전 100㎍/㎥를 넘으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오후부터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환경부는 11일 수도권·부산·대구·충남·충북·세종·강원 영서에 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다. 서울·인천·경기·충북은 이틀 연속 비상저감조치 발령이며, 충남·세종·대구·부산·강원 영서는 올겨울 첫 시행이다.

해당 지역들은 10일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했고 11일에도 50㎍/㎥ 초과가 예상돼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 10일 오후 3시 기준 지역별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서울 54㎍/㎥, 대구 57㎍/㎥, 인천 51㎍/㎥, 경기 57㎍/㎥, 충북 56㎍/㎥, 충남 52㎍/㎥, 세종 53㎍/㎥ 등 일제히 '나쁨'(36~75㎍/㎥)을 기록했다. 추위가 풀린 지난 7일부터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따뜻한 서풍, 남서풍을 타고 고농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대기 질이 악화됐다.

환경부는 이날 유제철 생활환경정책실장 주재로 '초미세먼지 재난대응 합동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 경기, 인천, 충북 등 4개 지방자치단체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11개 관계부처가 참여했다.

비상저감조치가 실시됨에 따라 이날 수도권과 충북의 공공기관에서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의 홀수 차량 운행이 제한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도 금지됐다. 아울러 수도권과 충북에 있는 석유 화학·정제공장과 시멘트 제조공장, 폐기물 소각장·하수처리장은 조업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며 석탄발전소 10기도 가동을 멈췄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실내공기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 3번, 한 번에 10분씩 짧게 환기할 것을 조언했다. 외부의 미세먼지가 걱정되더라도 잠깐이라도 창문을 열고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게 좋다. 오랜 시간 공기가 순환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이 실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김연주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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