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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귀피를 흘리는 여자' 강한나, "나를 구하는" 선택..후련한 해피엔딩[SS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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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귀피를 흘리는 여자’ 강한나는 “나를 구하는” 선택을 하며 해피엔딩했다.

7일 방송한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0’ 세번째 이야기 ‘귀피를 흘리는 여자’는 직장에서도, 사랑에서도 적당히 참고 타협하며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여자 김수희(강한나 분)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듣기 싫은 소리를 들으면 귀에서 피가 나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김수희는 상사의 폭언에 가까운 차별적인 발언, 이웃집의 고성방가 때문에 수시로 귀피를 흘렸다. 듣기 싫은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괴로운데, 귀피 흘리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느라 더욱 위축되는 김수희는 직장생활이 더 어려워졌다. 힘들어하는 수희에게 결혼을 약속한 추재영(손우현 분)은 걱정이나 위로를 해주기는커녕 “네 멘탈이 약해서 그렇다”며 수희를 면박했다.

이런저런 상황에서 내내 자신의 속내나 싫다는 말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희는 결국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결혼식 주례사 도중 집중하지 못하고 귀피를 흘릴까봐 일부러 다른 생각을 하던 수희. 허공을 나부끼는 나비를 발견하고는 정신이 번쩍 든 듯 부케를 내동댕이 치고 결혼식장을 박차고 나오면서 후련한 소회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제 어른이 됐다”면서 “나를 구해야하니까”라며 결심을 한 김수희는 비장한 표정에서 한결 통쾌한 미소를 얼굴이 바뀌면서 보는 이들도 기분좋게 만들었다.

수희는 어린 시절 친구인 차재훈을 떠올리며 결심을 하게 된 것이었다. 과거 차재훈이 “어른이 되면 나를 구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또한, 차재훈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날부터 수희가 귀피를 흘렸다는 사실도 그제서야 깨닫게 됐다.

결혼식을 망치고 집으로 온 수희는 엄마에게 ‘나비가 되고 싶은 애벌레’ 책을 이야기하면서 그책에서처럼 나비가 되고 싶어 다른 애벌레들에게 밟히면서도 나무기둥에 매달려있었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그러나 더이상은 기둥에 매달려있지 않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엄마는 이해를 해주는 듯 수희의 손을 어루만져줬다.

패물을 돌려주며 결혼을 완전히 물리는 수희에게 차재훈이 진짜 이유가 뭐냐고 묻자 수희는 “나비가 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이에 재훈은 “미쳤구나”라며 어이 없어 했고, “너 때문에 내가 어떤 상황을 당하고 있는지나 아느냐”고 분을 간신히 참으며 말했다. 이에 수희는 “우리는 그냥 관성으로 만났던거다. 누군가는 멈췄어야했다”고 한뒤 “너는 나를 잃었다. 나를 잃은 걸 제일 슬퍼해야하는거”라면서 그렇지 않은 재훈을 한심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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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의 달라진 태도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소란스런 이웃에게 “시끄럽다”고 소리를 지르고, 주인집에 쫓아가 그를 조용히 시키게 만들었다. 여전히 말을 쉽게 내뱉는 상사들 앞에서 수희는 당당히 맞섰다. 임원에게도 당당히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김수희는 “진짜 어른”이라면서 사원증도 내던지고 시원한 미소로 해피엔딩했다.

‘귀피를 흘리는 여자’는 세상의 시선에서 스스로 나를 구한 수희의 성장 이야기였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tvN ‘귀피를 흘리는 여자’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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