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표현이 가능한 IBM의 인공지능 로봇 사이먼2. [사진 제공 = 독일항공우주센터 국제우주정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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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들이 기쁨과 슬픔 등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AI) 로봇과 함께한다면 어떤 심리적인 변화가 나타날까. 우주에서 맥주를 양조하면 어떤 맛일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감정 표현이 가능한 AI 로봇과 맥주 빚을 보리를 우주로 보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5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새로운 우주과학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실험 장비를 실은 화물선 '드래건(CRS-19)'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드래건은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9'에 실려 이날 낮 12시 51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총 38종의 실험 장비가 실렸고, 이 중 23종은 ISS에 보내는 새로운 실험 장비다.
독일항공우주센터(DLR)는 이번에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AI 로봇을 처음 우주로 보냈다. 우주 환경에서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협력하고 상호작용하는지 시험하기 위해 IBM이 개발한 모니터 형태의 AI 로봇 '사이먼2'를 투입했다. 이전 모델인 사이먼은 단순히 업무만 보조했지만 사이먼2에는 감정 표현과 공감 기능이 추가됐다. IBM은 "사이먼2는 우주비행사들의 감정을 파악하고 반응할 수 있어 대화 파트너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먼2는 향후 3년간 ISS에서 우주인들과 생활하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030년대 화성에 맥주를 공급하기 위한 버드와이저의 우주 맥주 실험 장비. [사진 제공 = 독일항공우주센터 국제우주정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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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와이저'로 대표되는 미국 맥주 제조 업체 앤하이저부시는 우주의 무중력 환경이 보리와 맥주 양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보리와 특수 설계된 버드와이저 양조 장비를 보냈다. 버드와이저는 2030년대 인류의 화성 식민지 건설에 대비해 화성에 맥주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2017년부터 ISS에서 맥주 실험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이번 임무를 통해 무중력 상태에서의 맥아 제조법을 본격적으로 연구한다. 맥아 제조는 맥주 양조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단계다. 리카르도 마르케스 버드와이저 부회장은 "버드와이저는 화성에서 양조하는 첫 맥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밖에 우주 환경에서 근육·뼈 손실을 연구하기 위한 실험 쥐 40마리와 우주인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불꽃 확산 실험 장비, 멕시코 학생들이 개발한 초소형 통신위성 'Az테크샛-1' 등이 실렸다. 이 과학 장비들은 8일 ISS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재 ISS에는 총 6명의 우주비행사가 체류하고 있다. 드래건은 ISS에서 진행 중인 과학 실험 결과물 등 54종의 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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