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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예계 방송 조작 의혹

'프로듀스' 사태, 점입가경···워너원도 조작 의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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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였던 김종현·강동호·김사무엘 다시 조명

연습생 상대 '취업 사기 행각' 비판 높아져

에잇디 등 안 PD에 접대 제공한 기획사들 일부에서 지목

뉴시스

워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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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시리즈를 자리매김하게 만든 시즌 2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멤버 한명도 조작으로 뒤바뀌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이 지난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이 진원지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제작을 총괄했던 김용범 CP가 시즌2 당시 연습생 A의 온라인, 생방송 문자 투표 득표수를 조작했다는 내용이 공소장에 적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A는 워너원으로 데뷔할 수 있는 상위 11명에 포함됐으나 조작을 통해 11위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11위권 밖에 있던 연습생 B는 워너원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해체하기 전까지 워너원은 사회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누린 만큼 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팬들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1위를 차지한 강다니엘을 비롯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등 11명이 워너원 멤버였다.

지난 2017년 이들로 확정되기 직전 엠넷 소셜 미디어에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김종현과 강동호,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김사무엘이 포함된 포스터가 먼저 게재돼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최종 멤버에는 들지 못한 이들 세명은 데뷔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유력 후보였다.

현재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김종현, 강동호, 김사무엘의 이름과 함께 워너원 일부 멤버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직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 멤버들에 대한 2차 가해 등이 우려된다.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해온 안준영 PD는 그룹 '아이오아이'를 결성시킨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도 일부 경연 과정에 개입해 투표 결과를 임의적으로 바꿨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사실 '프로듀스' 시스템은 태생부터 엠넷과 가요기획사가 밀착돼 있는 구조였다. 대형 기획사처럼 힘은 갖고 있지 못하지만 나름의 생존 법칙을 터특한 중대형 기획사에게 엠넷은 자신들을 알리는 주요 플랫폼이다.

뉴시스

김종현


엠넷 입장에서는 이미 자체적인 시스템으로 신인을 톱으로 키울 수 있는 대형 기획사와 달리 중대형 기획사가 다루기 쉽다. 자신들이 신인을 키운다는 자부심과 이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졌을 것이다.

실제로 '프듀' 시리즈가 거듭할수록 특정 기획사의 연습생이 주목을 받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엠넷과 특정 기획사가 유착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연습생들을 상대로 '취업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비판에서는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당 부분 조작 의심을 받고 있는 '프로듀스 48'과 '프로듀스 X 101'를 통해 각각 결성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을 중단했다. 엠넷은 이들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논의 중이다. 어떤 결론이 내려지든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부에서 안 PD에게 향응을 제공한 연예기획사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에잇디크리에티브 등을 지목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 기획사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고 있다.

이 중 에잇디는 6일"현재 프로듀스101 제작진 접대와 관련해 거명이 되고 있는 류모 씨는 당사에서 음반 PR 업무를 전담해 맡은 적은 있으나 지난해 이미 본인 기획사 앙팡테리블을 설립해서 본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안 PD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등에서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47회에 걸쳐 46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배출된 4팀 45명 중 적어도 24명은 순위 조작으로 부정하게 데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 PD와 김 CP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대범하게 순위 조작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검찰로부터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 PD와 김 CP는 20일 첫 재판을 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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