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대에서 단식 이후 첫 외부 활동
文정부 경제정책 공격하며 민부론 소개
차기 원내대표 조건 "원내 투쟁 잘 이끌어주실 분"
親黃논란 "제 머릿속에는 친황, 친모 없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서울대 특강에 나선 황교안 대표가 6일 “단식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아이들의 미래였다”며 “굉장히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단식 농성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 경제학부 특강에 나섰다. 황 대표가 대학 강의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숙명여대, 지난 10월 건국대와 국민대에 이어 네 번째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국당의 경제정책인 ‘민부론(民富論)’을 소개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가 안 되지 않겠나는 관측이 많다”며 “남은 재정을 다 투자하며 성장률을 버티려 하는데 그렇게 해도 2%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말하는 분에 따라선 건국 이래 가장 큰 경제위기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외신을 언급하며 “우리 경제에 대해 반세기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다는 평가를 했다”면서 “한국전쟁을 마치고 초기 혼란을 지나고 나서 많은 계획을 했다. (경제 상황이) 그때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참담한 얘기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가 주장하는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한 경제 저하 요인을 반박했다. 황 대표는 “얼마 전에 경제부총리가 ‘저출산 고령화 인구 구조 변화때문에 젊은 일자리가 준다’고 했다”며 “이건 사실이 아니다. 맞지 않는 얘기다”고 일축했다. 황 대표는 “고용률을 보면 40대 고용률이 2011년도 이후 2017년까지 매년 올라갔다”면서 “3040세대 고용률이 꾸준히 올라갔는데 문 정부 들어 급격히 줄었다. 국민에게 정직하지 못 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문 정부가 또 하나의 경제 악화 근거로 드는 미중무역분쟁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도 전혀 없진 않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거기 있지 않다”며 “(미중무역분쟁에) 영향받지 않은 지속성장을 하는 나라가 얼마든지 많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문 정부 경제 정책의 가장 큰 문제로 “2년 반 동안 소득주도성장을 중심으로 ‘반시장·반기업·친귀족노조’ 정책을 펼친 것”이라고 정의했다. 황 대표는 “기업이 임금 올리려 하면 줄 수 있는 돈이 있어야 한다”며 “근데 기업 순이익 느는 건 한계인데 최저임금을 단기간에 급격히 임금 올리려 하니 이제 기업서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노동 문제도 짚었다. 그는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 “이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주 52시간제를 지켜라, 지키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나라는 세계적으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52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줄인 것은 아직은 과도한 것 같다”며 “나라가 계속 발전하려면 조금 더 일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대안으로 민부론을 소개했다. 그는 “국가주의를 내려놓고 민(民)이 주도하는 경제를 살려내야 한다”면서 “‘민간 주도의 경쟁력 있는 사회를 만들자, 자유로운 노동시장을 만들자, 복지는 퍼붓기가 아니라 맞춤형 생산적 복지로 가자’는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황 대표는 강연을 마치고 기자와 만나 차기 원내대표의 요건으로 “기본적으로 투쟁력에 있어 이 정부의 경제·안보·민생을 망치는 정책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잘 이겨내는 분이 원내 투쟁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친황(親黃) 논란에 대해서는 “계파정치를 하려고 정치하는 게 아니다. 제 머릿속에는 친황, 친모(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향해서도 “(저나 당과) 생각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저나 당의 생각처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당을 그대로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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