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명 지원해 35명 서류 통과..경쟁률 7대1→5대1
해외 전문가 또 미달..전원 합격해도 목표치 미달
운용역 현원 250명..“정원 채울 수 있을지 의문”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기금(이하 국민연금)이 운용역 수혈을 통해 이번에는 정원을 모두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여전히 최저 수준의 경쟁률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고질적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2019년도 3차 기금운용 전문가 공모를 통해 서류 통과자 35명을 추렸다. 7개 분야 18개 부문에 총 111명이 지원해 경쟁률 5.3대 1(최종 선발 21명)을 기록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번 채용에서 운용전략, 해외증권 분야를 비롯해 국내·외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운용지원 등 기금운용 각 분야 전문가 총 21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총 280명의 기금운용직 정원을 모두 채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차 기금운용 전문가 공모 때(10개 분야 18개 부문에 총 201명이 지원, 경쟁률 7.7대 1)보다 경쟁률이 떨어져 최근 6년 래 최저치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역 모집경쟁률은 2014년에는 32대 1에 달했고 2017년에는 9대 1 수준이었다. 작년에 5.3대1 수준을 기록했다가 올해 다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이렇다 보니 이미 일부 분야는 서류전형 합격자가 모집 예정 인원에 미달하는 상황이다. 국내·외 주식 및 채권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증권리스크관리 부문에서는 책임과 전임 직급으로 2명을 뽑을 예정이나 서류 통과자는 1명(지원 6명)에 불과하다.
또 해외주식직접(해외주식 직접운용, 전임 1명), 사모투자2(해외사모 프로젝트·위탁펀드 관련 금융상품 투자 및 관리, 전임 2명), 대체리스크관리(국내외 대체투자자산 사전·사후 위험관리, 책임 및 전임 2명) 부문은 서류전형 통과자가 채용 예정인원과 같아 모두 합격시켜야만 목표치를 채울 수 있다.
이에 이번에도 기금운용 전문가 정원은 채우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높다. 현재 국민연금 운용역 정원은 총 280명이지만 실제 운용역 수는 250여 명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현원은 250명 후반 수준”이라며 “목표인원은 정원과 현재 인원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진행 중인 채용이지만, 단순히 인원을 채우는 것 보다는 지원자의 전문성과 적임자인지 여부를 따져 채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목표치에 미달하는 부문은 해외 투자직”이라며 “이들 몸값이 높아 국민연금 수준의 처우로는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공개 모집, 서류 및 면접 전형 등의 절차를 거쳐 기금운용직을 선발하며, 이번 채용을 통한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중 임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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