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외치는 접경지역 주민들 |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강원도 접경지역 주민 1천여명이 국방개혁에 따른 군부대 해체·이전을 규탄하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서울 청와대 앞에서 벌였다.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강원 5개 접경지역 자치단체로 구성된 '국방개혁 공동대응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4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방개혁 2.0 계획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양구를 시작으로 도내 접경지 5곳에 있던 2개 사단이 해체되고 1개 사단이 다른 곳으로 이전해 2만5천900명의 군 인력이 줄어든다. 인구가 2만∼4만 명에 불과하고 지역경제가 장병들의 소비에 크게 의존하는 이들 지역은 병력 감축으로 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지역 경제가 무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비대위는 "접경지역 주민들은 군 장병들과 상생의 관계를 형성해왔다"며 "국방부는 아무런 대안도 없는 일방적인 군부대 개편으로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개혁의 궁극적인 목적인 국가 안보는 곧 국민의 생명과 재산,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국방개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호소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 접경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 군부대 유휴지 활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 접경지역 변화를 위한 군사시설의 이전 등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비대위 집행부 관계자 일부는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나머지는 국방부 앞으로 이동해 규탄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다.
집회에는 조인묵 양구군수 등 5개 군 비대위원장과 접경지역 상가·숙박·민박·PC방 등의 업주와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가했다.
iroow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