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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실 소속 특별감찰반원으로 활동했던 경찰관의 파견 기간을 최근 2개월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 초기 청와대에 파견돼 이미 2년 5개월째 장기 근무 중인 이 경찰관에 대한 ‘2개월 파견 연장’을 두고 야당에서는 “울산시장 선거 부정개입 의혹이 확산되니 입단속 차원에서 꼼수로 붙잡아두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전략본부장이 3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 파견 A 총경 인사기록에 따르면 청와대는 10월 31일자가 만기인 A 총경의 파견을 올 연말까지로 2개월 연장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7월 17일 청와대로 파견된 A 경정은 파견 5개월 만인 2017년 12월 총경으로 승진했고, 이후에도 청와대에서 2년 넘게 근무 중이다.
주 본부장은 “2년 5개월 동안 장기 근무한 A총경의 파견을 2개월 더 연장한 배경에 김기현 울산시장 사건 논란 확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 김 시장을 겨냥한 경찰 수사 논란은 10월 4일 경찰청 국정감사에 사건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재차 불거졌다. 이후 ‘백원우팀’이 사건 첩보를 경찰에 넘겼다는 이른바 ‘하명 수사’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가 입단속 차원에서 A총경의 파견을 연장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A총경의 파견 연장은 복귀 시점을 1,7월 정기인사 시기에 맞추기 위한 통상적 절차이며 어떤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A 총경이 청와대 파견 5개월 만에 승진하고도 2년 넘게 원대 복귀하지 않는 상황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 총경과 함께 ‘백원우팀’에서 일했던 검찰 수사관은 올 2월 검찰로 복귀했다. 인사에 정통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원래 청와대 파견자가 승진하면 청와대가 직전 계급의 새 인사를 추천해달라고 하는데 A 총경 승진 후에는 그런 요청이 없었다”며 “A총경처럼 파견된 지 얼마 안 돼 승진했더라도 적어도 1년 안에는 복귀하는 게 관행”이라고 했다.
조동주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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