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물가'가 지난 3분기에 20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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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반의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20년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 대비 0.4% 성장했다. 10월 발표한 3분기 GDP 증가율 속보치와 같은 수치다.
눈에 띄는 건 잠정치와 함께 발표된 GDP 디플레이터 등락률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낸다. 소비자 물가와 수출입 물가를 포괄한다. 일종의 ‘GDP 물가’라 할 수 있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2분기(-2.7%)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하락이다. 국민 경제 차원의 물가수준이 1년 전보다 떨어진 상태가 1년간 이어진 셈이다.
이는 수출입 교역조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단가가 크게 하락한 데 비해 원자재 수입가격은 상승했다. 수출품이 원가에 비해 싸게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GDP 디플레이터 하락폭이 커진 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대에 머무르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 수준이고 GDP 디플레이터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건 한국 경제가 저성장·저물가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한시적 감세, 노동 규제 개혁 등 경제주체의 심리 회복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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