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2019.11.21. since19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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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특별감찰반' 관련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정면돌파를 하며 논란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A 수사관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비서관의 별동대라든지 하는 등의 억측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A 수사관의 자살 이유와 관련해선 "민정비서관실 업무와 관련된 과도한 오해와 억측이 고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깊이 숙고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 그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정비서관실이 주도해 청와대가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 사실상 개입했다는 야권 및 일부 언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이런 오해와 억측이 A 수사관을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꼬집은 대목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여권에는 별건수사로 검찰이 A 수사관을 압박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측은 문제가 된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의 직제와, A 수사관의 행적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했다. 전날 A 수사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직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A 수사관과 연계된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하명 수사 의혹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빠르게 이슈에 대응해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가 읽혔다. 청와대는 유 전 부시장 관련 의혹에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고 대변인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이 5명으로 구성됐고, 대통령 친인척(3명)과 특수관계인(2명) 담당으로 업무를 수행해왔다고 설명했다. A 수사관은 여기서 특수관계인 담당이었다. 일부 언론이 주장한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의 '별동대' 소속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특감반원들이 일부 법 규정 상 금지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민정수석실 소관 업무에 조력해왔다고 밝혔다. 민정비서관실이 민정수석실의 선임 비서관실이고, 청와대 인력 현황상 '칼로 무 자르듯' 업무를 분장하기 어렵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A 사무관은 2018년 1월에 민정비서관실 주관으로 진행된 '행정부 내 기관 간 엇박자' 실태조사를 위해 '조력'에 나섰고,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현장 대면·청취 차 울산으로 향했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감찰반원 30여명이 이 업무에 나섰다. 울산으로 간 것은 A 사무관을 포함해 특수관계인 담당 특감반원 B씨까지 두 명이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2018년 1월 당시 A 수사관은 B씨와 기차를 타고 울산으로 향한 후 △해경을 방문해서 고래고기 사건 설명을 청취했고 △울산지검으로 가서 역시 같은 업무를 수행했다. B씨는 해경을 거쳐 울산지방경찰청을 방문했다.
A 사무관과 B씨가 이같은 임무를 수행하자 마자 곧바로 기차를 타고 상경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 후보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등과 함께 한 속칭 '장어집 회동'은 없었다는 것.
고 대변인은 "당시 특수관계인 담당 두 분(A·B)은 대통령비서실 직제령 등 법과 원칙에 따라서 업무를 수행했다"며 "두 명의 특감반원이 당시 울산시장 사건 수사를 점검했다는 언론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확인도 했다"라며 "창성동에 특감반원들은 울산시장 첩보문건 수사 진행과는 일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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