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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으로 쓰러진 지난달 27일 이후 닷새만인 2일 당무에 복귀해 “단식 이전의 한국당과 이후의 한국당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당분간 청와대 사랑채 인근 ‘투쟁텐트’를 개조해 간이 집무실을 마련하고 당무를 보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급한 민생법안은 우선 통과시키도록 하겠다”며 “국회법에 보장된 합법적 행위인 필리버스터를 방해하는 것이야 말로 탈법적, 반민주적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제 각오는 더 처절하고 생각은 비상하다. 승리할 그 날까지 싸워 대한민국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했다. 지난 20일부터 8일간 단식투쟁을 해온 청와대 앞 현장에 남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과 선거제 개혁안 처리 저지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쇄신과 통합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명을 받아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겠다.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던 세력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 문제를 역사 평가에 맡기자 △미래지향적 개혁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자 △보수 중도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함께하는 새로운 통합을 이뤄내자는 저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며 “통합에 대한 구체적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지지부진했던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의 통합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황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8시40분께 투쟁 텐트를 방문해 ‘동조 단식’을 하던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에게 중단을 권유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텐트 안에 누워있던 두 최고위원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황 대표를 맞았다.
황 대표는 “고생 많으시다. 쉽지 않은 일을,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과 당원들이 두 사람의 진심을 알았으니 단식을 멈추고 새로운 투쟁으로 들어가자. 몸을 추스르고…”라고 했다. 두 최고위원은 이후 다른 의원들의 부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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