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연합뉴스 |
청와대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전 민정비서관실 감찰반원 관련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민정비서관실 업무와 관련된 과도한 오해와 억측이 고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깊이 숙고하고 있다"고 애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어떤 이유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렇게 애도했다.
고 대변인은 "2017년쯤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총 5명 중 3명은 대통령 친인척을, 2명은 대통령 특수관계인을 각각 담당해 업무를 수행한다"며 "돌아가신 분은 대통령 특수관계인 업무를 담당하는 분"이라고도 했다.
고 대변인은 계속해서 "(고인이 된 행정관 관련) 직제상 없는 일을 하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별동대라든지 등 억측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현 정권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A씨는 지난 1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동 지인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A씨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아래 있으면서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과는 별도로 사정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내에 있는 조직들의 업무는 예를 들어 A와 B를 구분하듯 완전분리가 쉽지 않다"며 "소통수석실 내 대변인실과 국정홍보실, 춘추관장실을 예로 들어보자. 3개 기관은 조금씩 맞물려서 업무를 하지 않나. 언론보도의 사실관계를 대변인실이 담당하지만 춘추관장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이번 사건 관련 의구심을 강하게 표출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선거 개입 의혹 등 소설 속에서나 벌어질 법한 뉴스가 줄을 잇더니 급기야 어제는 충격적인 뉴스까지 들려왔다"며 "이 두 사안 모두에 깊이 개입되어 있었던 행정관 한 명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야 만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 대변인은 "이 행정관은 백 전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 밑에서 '민정 특감반'으로 활동했던 별동대원 중 1명"이라며 "작년 3월, 직접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관련 경찰 수사 진행을 직접 챙긴 인물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민정수석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아 괴로워했다는 주변 진술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그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것이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공무에 충실했던 행정관을 사지로 몰아넣은 자, 누구인가"라고도 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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