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최고위원회에서 발언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뉴스1 |
단식을 끝내고 당무에 복귀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저는 단식 이후 다시 태어났다”며 “과감한 혁신을 위해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 탄핵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이는 역사 평가에 맡기고 새로운 보수통합을 이루자”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저는 오늘 일념으로 다시 시작한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를 막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악법 저지를 위해 결연한 각오로 시작한 단식이었다. 많은 국민이 찾아주시고 함께 해주신 것 깊이 감사드린다”고 단식 종료 소회를 밝히며 “제가 단식을 시작할 당시 목표 3가지 중 지소미아는 연장됐다. 그러나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에 대한 여권의 밀어붙이기는 아직 진행 중이다. 이 양대 악법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단식 하는 동안 문 정권의 본질과 정체를 드러내는 ‘3대 문재인 청와대 게이트’ 의혹이 제기됐다”며 “공수처법 통과 되면 이 범죄들이 묻히고 말게 된다는 이 사실을 국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 번 상기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선언 이후 ‘민식이법’ 등이 볼모로 잡혔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여당은 야당이 민생 법 통과를 가로막는다고 거짓 선동을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를 빌미로 국회법에 보장된 합법적 행위인 필리버스터를 방해하는 것이야말로 탈법적 반민주적 비민주적 처사”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대표가 발언 후 인사하고 있다. 뉴스1 |
이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싸울 일이 많이 남아있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나가겠다. 제 각오는 더욱 처절하고 생각은 비상하다”며 “승리할 그 날까지 싸워서 대한민국을 반드시 살려낼 것이다. 그게 국민이 제게 부여하신 사명 저의 소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통합에 대한 입장도 확실히 했다. 황 대표는 “저는 국민의 명령을 받아 단식에 들어갔고 국민의 성원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 그동안 많은 조언 얻어 다시 결심했다. 국민은 한국당이 다시 태어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확신한다. 그동안 너무 태만했다고 반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시즌2, 시즌3가 지속되지 않으려면 당의 과감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고 했다. 읍참마속은 울면서 마속을 벤다는 뜻으로, 공정을 위해 사사로운 정을 포기함을 가리키는 사자성어다.
보수 통합의 가장 큰 쟁점인 전 정권 탄핵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황 대표는 “통합 논의하면서 몇 가지 제안도 있었다. 탄핵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함께 성찰하며 탄핵 문제는 역사 평가에 맡기자. 미래지향적 개혁 보수 가치 정립하자. 보수 중도 자유민주주의 세력 함께 하는 새로운 통합 이뤄내자. 이는 저의 생각과 전혀 다를 바 없다”며 “통합을 구체적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다. 문 정권을 확실히 심판하고 미래에 희망을 주는 강력 대안 정치 세력 만들기 위해 자유 민주 세력 모두가 소아(小我) 넘어서 대아(大我)를 충실히 따를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탄핵 찬반 여부와 관련 없이 보수 통합을 이루자는 제안이다.
황 대표는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 시민 여러분, 아직 저와 한국당이 많이 부족하다. 국민들의 높은 열망에 제대로 부응 못 하는 것에 늘 송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단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단식 이전의 한국당과 그 이후 한국당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쇄신과 통합 이루면 광화문서 1000만 10월 국민 항쟁 기록한 국민 여러분만 바라보겠다. 힘 모아 도와달라”고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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