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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와~ 신기하다"…로봇이 일하는 식당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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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배달의민족, 서빙로봇 서비스 본격 시작·배달로봇 시범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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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로봇 '딜리'


"주문하신 메뉴가 도착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딜리 음성)

서빙로봇이 음식을 싣고 움직이자 식당내 여러 테이블 고객들의 눈길이 쏠렸다. "와~ 로봇 온다" 아이들의 신나는 외침도 간간히 들렸다. 배달 주문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석달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최근 서빙로봇 '딜리' 렌탈 프로그램을 정식 출시했다. 아울러 실외에서 운영하는 배달로봇 '딜리' 시범서비스도 시작했다. 공장에서 사용되어온 로봇들이 일반 서비스업체의 고객응대에도 보편화될 지 주목된다.


음식 나르는 로봇 '신기하다~' 넘어설 수 있을까

"바쁠 때 딜리가 도움이 되죠. 0.5~1인(人) 몫은 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보다 고객들이 더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합니다. 로봇이 서빙하는 걸 보기위해 일부러왔다는 고객분도 있어요"

지난달 29일 서빙로봇 '딜리'가 운영되는 경기도 판교 가정식반상전문점 '찬장'을 찾았다. 운영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지난달부터 찬장과 인천공항 '자연은맛있다' 등 2개 매장에서 딜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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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입구에서부터 '찬장에 로봇이 왔어요!'라는 입간판이 보이고 테이블마다 딜리 서비스에 대한 안내문이 배치돼 있었다. 찬장에는 딜리 1대가 일한다. 테이블에는 주문용 태블릿이 있어 이론상으로는 직원의 대면없이 주문에서 서빙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은 직원으로부터 태블릿 이용 주문에 대한 안내를 받아야 했다.

메뉴를 주문하니 직원이 주문내역이 담긴 계산서를 가져다 준다. 조금 더 기다리니 딜리가 주문한 메뉴를 싣고 서빙을 시작했다. 움직이는 동안 일정한 알람 소리로 서빙 중이라는 것을 알리고 테이블에 도착해서는 "고객님 주문하신 메뉴가 도착했습니다"라고 안내했다. 음식을 테이블로 옮기고 확인을 누르면 "맛있게 드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라고 마무리 멘트도 한다.

고객 반응은 대부분 "신기하고 재미있다"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기술이 외식산업에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두 개 매장에서 1년동안 운영하고 향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찬장은 우아한형제들이 내놓은 서빙로봇 '딜리'가 기존 매장에 도입된 첫 사례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7월 미래형 콘셉트 매장인 '메리고키친'에서 딜리를 운영한 바 있다. 이어 찬장에서 약 2주간 운영한 뒤 딜리 렌탈 서비스를 본격 론칭했다.


도로 달리는 무인 로봇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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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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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로봇에 이어 배달로봇도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주 우아한형제들이 건국대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배달로봇 '딜리'는 도입 5일만에 주문 건수가 500여건에 달할만큼 관심을 모은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9월부터 두달간 사전 테스트 참여 신청 학생들을 대상으로 클로즈드 베타테스트(CBT)를 거쳐 지난달 25일 오픈 베타 테스트(OBT)에 돌입했다.

이 기간에는 건국대 내 식당 3곳이 참여해 5개 배달 로봇을 운영한다. 또 9개 정류장을 포인트 지역으로 배달이 이뤄진다.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정거장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주문을 하면 식당으로 주문이 들어가고 해당 정거장으로 딜리가 배달을 시작한다. 음식이 도착하면 딜리가 카카오톡으로 도착 알림을 보내고 휴대폰 번호 뒷자리를 입력하면 딜리 보관함의 잠금이 풀려 음식을 가져갈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오픈 테스트를 시작한 후 5일만에 주문은 492건으로 6주간의 사전테스트 누적 주문(245건)의 2배에 달한다"며 "경로 최적화, 위치추적 기능 등을 추가하면서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물류나 가사, 서빙 등 서비스 로봇은 급성장하는 분야로 업계의 기술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서비스 로봇시장은 오는 2021년 202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24%가량 고성장할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최종적으로 배달로봇이 일반도로까지 나가 실질적인 배달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관계자는 "2017년부터 외식산업 인프라 개선과 고도화, 토털 IT솔루션에 적극 투자, 개발해오고 있다"며 "배달로봇의 경우 2년 반전부터 구상을 시작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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