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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정부, 중소형 조선소 살리겠다면 RG발급 의지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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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동조선해양 인수와 회생을 위한 조건

HSG중공업 성동조선해양 인수자로

조선업황 돌아오면서 사업확장 적기

국책은행 RG 발급 없인 수주 불가능

대형조선소만 지원하는 국책은행들

정부가 중소형 살리겠다는 의지 밝혀야

CBS 시사포커스경남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강기성 지회장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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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남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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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영> 청산 위기에 놓였던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하겠다는 회사가 나타났습니다. HSG중공업 컨소시엄이죠.

그동안 1년 넘게 무급휴직의 고통을 참으며 기다려 온 노동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 강기성 지회장과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강기성> 예. 반갑습니다.

◇김효영> 오늘은 좀 표정이 밝아보입니다. 일단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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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속노조 경남지부 강기성 성동조선해양지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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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 네. 아직 남아있는 일이 많고, 갈 길은 멉니다.

◇김효영> HSG중공업은 어떤 회사고, 앞으로 어떤 절차가 남아있습니까?

◆강기성> HSG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고요. MOU 맺어야 되고, 12월 말까지 본계약이 남아있습니다.

◇김효영> 노조가 보기에, HSG중공업이 성동조선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강기성> 일단 세계의 조선업황이 돌아오고 있고, 사업을 확장하기에 가장 적기다는 판단을 하지 않았나 유추해 봅니다.

◇김효영> 무급휴직에 들어갔던 게 언제죠?

◆강기성> 작년 9월 1일부터죠.

◇김효영> 몇 분의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을 하고 있습니까?

◆강기성> 생산직 전원이고요. 490여 명 정도 되겠습니다.

◇김효영> 500명 가까운 분들이 1년 몇 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한채. 동료들 어떻게들 지내고 있던가요?

◆강기성> 예, 생계유지는 해야 되니까 가족의 생계들 때문에 이런 저런 일 가리지 않고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날 일'이라고 하죠. 인력사무소를 통해서 날일도 하고 또 알음알음 일자리 구해서 임시일자리로 해서 일을 하고 있는 이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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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SG 중공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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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속노조 경남지부 강기성 성동조선해양지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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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영>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 고용승계 아니겠습니까?

◆강기성> 아직 직접 마주보고 한 이야기는 없습니다만 HSG중공업 쪽에서 언론보도를 통해서는 고용승계를 약속한 그런 상탭니다.

앞으로 같이 의논을 해 봐야 할 사항입니다. 저희가 바라기는 전체 고용승계는 반드시 좀 가져가야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김효영> 네.

◆강기성> 하지만 일감이 소진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업장 가동을 어떻게 할거냐에 따라 빨리 직원들을 현장으로 복귀시키는 것, 이것이 노동조합의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하지만 HSG의 입장에서도 정부금융기관의 선수금환급보증, 즉 RG발급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지 않겠습니까?

◆강기성> 예.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보증이 필수인데, 수출입은행이나 국책은행이 선박보증에 대한 어느 정도 약속을 좀 해줘야, 이후에 사업장이 정상화되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효영> 그러나 지금까지 해왔던 국책은행의 행태로 보면 쉽지 않을 것도 같아요.

◆강기성> 아무래도 그렇죠. 이것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결정을 해주고 지원해야 될 부분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RG발급이 안된다면?

◆강기성> 수주자체가 안 되는 것이죠. 아예 영업활동 자체가 안되는 것이죠.

◇김효영> 그러나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중형 또는 중소형 조선소에 대한 RG발급을 잘 안 해줬습니다.

◆강기성> 네. 맞습니다. 국책은행 존재의 목적을 스스로 회피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김효영>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렇게도 진단을 합니다. 정부가 대형조선소 위주의 조선산업정책으로 가고, 중소형 조선소는 RG발급을 안 해줌으로써 도태시키고.

◆강기성> 네. 조선산업은 생태계 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대형, 중형, 소형을 아우르는 조선산업생태계가 유지되어 왔기 때문에 한국은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형조선소만 치중된 지원책만 있기 때문에 되게 이후에도 걱정이 좀 많습니다.

◇김효영> 정부가 중소형조선소를 살리겠다는 확고한 의지표명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고, 그 실천은 RG발급이다?

◆강기성> 예.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1년 넘게 무급휴직으로 고생한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죠?

◆강기성> 네. 희망퇴직을 해서 나간 동료가 안타깝게 산재사망을 당한 동지도 있고, 생계 때문에 이런 저런 일을 하면서 많이 다치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현장으로 복귀할 때 까지 어쨌든 좀 안전하게 일을 좀 해주십사 당부를 드립니다.
다시 돌아오면 다같이 희망을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많이 다치시나 보군요.

◆강기성> 아무래도 자기가 하던 일이 아니라 낯선 곳, 또 낯선 일을 하다보니까 좀 안 맞으니까 다치는 경우가 좀 많이 발생을 하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김효영>알겠습니다. 모쪼록 다치지 마시고. 다시 힘을 합쳐 조선소를 돌리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기성>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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