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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美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은폐 도왔다"…책임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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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해 2월 22일 시리아 두마 주민들이 전날 공습을 받은 건물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러시아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은폐를 도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미국 대표인 케네스 워드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OPCW 연례 총회에서 시리아가 염소가스와 사린가스로 민간인을 살상한 사실을 숨기도록 러시아가 도와줬다고 밝혔다.

워드 대표는 "시리아는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사용하고 있다"면서 "수년간 우리는 시리아가 이를 은폐하려고 이 방을 거짓으로 채우려는 모습을 봐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불행하게도 이런 은폐에 러시아가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면서 "러시아와 시리아는 우리와 이 자리에 함께 있지만, 터무니없는 20세기의 잔여물인 화학무기를 포용한다는 점에서 우리와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비난했다.

OPCW는 올해 3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가 작년 4월 반군이 장악한 두마를 공격하기 위해 염소를 함유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결론지었다. 당시 정부 공격으로 4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일주일 후 이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의 화학무기 시설 3곳에 대한 공동 공습을 전개했다.

그러나 시리아와 러시아는 OPCW가 서방국들의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해당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워드 대표의 발언에 알렉산드르 슐긴 러시아 측 대표는 외부 조사단이 OPCW 보고서 내용과 배치되는 정보를 발견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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