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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중형 세단 3세대 K5. [사진 제공 = 기아자동차] |
기아자동차 중형 세단 K5 별명은 '과학5호기'다.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2000만~3000만원대 가격에 날렵하고 세련된 외관, 우수한 주행 성능을 갖춘 K5는 젊은 층의 소유욕을 자극해왔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폭주 또는 거친 스타일의 운전자가 많다는 것. 그렇다 보니 도로에서 마주치는 폭주 차량이 K5, 그중에서도 인기 좋은 색상인 흰색 K5일 확률이 높았다. 결국 운전자들 사이에 "흰색 K5가 폭주차라는 건 과학적 상식이나 다름없다. 즉 K5는 과학5호기"라는 농담이 퍼진 게 K5에 악명(?)이 붙은 배경이다.
과학5호기는 기아차로서는 부담스러운 별명이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그만큼 K5가 합리적 가격, 날렵한 디자인, 폭주를 견디는 주행 성능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명차(名車)란 얘기다. K5가 2010년 탄생한 이래 세대가 바뀔 때마다 열광적 사랑을 받으며 기아차의 상징으로 등극한 비결이기도 하다.
그런 K5가 올해 끝 무렵 3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정식 출시는 다음달 12일이지만 국내 소비자 반응은 벌써 폭발적이다. 3세대 K5는 기아차 역사상 압도적 사전계약 신기록을 세우며 데뷔에 성공했다. K5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현대자동차 8세대 쏘나타마저 바짝 긴장했다. 이래저래 '과학5호기' 명성은 더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3세대 K5의 '타이거 노즈(Tiger Nose)'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 경계를 과감히 허물면서 강렬함을 더했다. 그릴 패턴은 상어껍질처럼 거칠고 날카롭지만 부드러운 촉감을 갖춘 직물인 '샤크스킨(Shark Skin)'을 모티브 삼아 역동성을 강조했다.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2850㎜로 동급 최대 수준이며 전장도 기존 대비 50㎜ 늘어난 4905㎜, 전폭도 25㎜ 커진 1860㎜에 이른다. 반면 전고는 20㎜ 낮아진 1445㎜로 전작 대비 공간은 넓히고 날렵함은 강화했다. 여기에 3세대 K5는 블랙, 새들 브라운 등 2종의 내장 색상과 스노 화이트 펄, 스틸 그레이, 인터스텔라 그레이, 오로라 블랙펄, 그래비티 블루, 요트 블루 등 6종의 외장 색상을 고를 수 있다.
기아차는 3세대 K5에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했다. 이 플랫폼은 든든한 핸들링과 민첩한 차체 움직임, 중량 절감을 통한 가속·제동 성능 향상, 다중골격 엔진룸 구조를 토대로 한 높은 충돌 안전성이 주요 특징이다. 이 밖에 기아차는 3세대 K5의 모든 엔진을 현대·기아차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으로 변경했고 가솔린 2.0ℓ, 가솔린 1.6ℓ 터보, 액화석유가스(LPi) 2.0ℓ, 하이브리드(HEV) 2.0ℓ 등 4개 모델을 동시에 출시한다.
가솔린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으며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f·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f·m 수준이다. LPi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으며 최고출력 146마력에 최대토크는 19.5㎏f·m다. HEV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HEV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19.2㎏f·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특히 HEV 모델은 하루 6시간 태양광을 충전하면 1년에 1300㎞ 이상 주행 가능 거리를 증가시키고 배터리 방전을 막는 '솔라루프'가 장착돼 연료비 절감 효과를 높였다.
3세대 K5에는 첨단 편의·안전사양도 대거 포함됐다. △기아 디지털 키 △주행영상기록장치(빌트인 캠) △개인화 프로필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이 대표적이다.
3세대 K5 가격은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 인하분(3.5%)을 반영해 가솔린 2.0 모델이 2351만~3092만원, 가솔린 1.6 터보 모델이 2430만~3171만원이다. LPi 일반 모델은 2636만~3087만원, LPi 2.0 렌터카 모델이 2090만~2405만원, HEV 2.0 모델이 2749만~3365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정식 출시 가격은 약간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사전계약을 통해 사흘 만에 신형 K5 사전계약 대수 1만28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모델 가운데 역대 최단기간 1만대 돌파 기록이다. 2014년 6월 출시한 '올 뉴 카니발'이 보유한 16일 기록을 13일이나 단축했다. 3세대 K5는 계약 첫날에만 7003대가 팔려 올 들어 지난달까지 2세대 K5 월평균 판매량(3057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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