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군사합의 위반 5일 만에… 北, 단거리 발사체 2발 발사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28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남도 순천에서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의 사격 장면이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지 28일 만이며, 올해 들어 13번째 발사다. 북한이 지난 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포사격을 감행, NLL 일대 포사격과 해상기동훈련을 금지한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지 5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28일) 오후 4시59분쯤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2발은 30여초 간격으로 발사됐다. 합참은 “최대 비행 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97㎞로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28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남도 순천에서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의 사격 장면이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모습. 연합뉴스

군은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전동진 합참 작전부장(소장)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두 시간 만에 성명을 내고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군사적 긴장고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에 군이 즉각 유감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발사를 놓고 신형 무기 성능시험과 함께 연말 시한이 임박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및 남북 관계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장관이 북한의 서해 해안포 사격 등 최근 북한 동향과 관련해 회의하던 도중 발생했다. 정 실장과 정 국방장관은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박한기 합참의장과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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