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광우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리시브 이후 떨어지는 공에 대해 팀동료 김규민에게 소리치고 있다. 2019. 11. 20.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인천=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대한항공이 흔들림 없이 연승행진을 달릴 수 있던 건 백전노장 세터 유광우가 버티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최근 연승행진 비결에 관해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1라운드에서 우리카드에 3-0 승리한 이후 높이 날아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연승을 기록하며 대한항공은 한 달 내내 단 한 번도 고개를 떨구지 않았다. 무서울 게 없는 대한항공이었다.
‘무패가도’ 대한항공의 중심에는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있었다. 지난달 승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한선수가 버티고 있었지만 그는 지난 14일 삼성화재전에서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주전에서 이탈했다. 배구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주전 세터가 빠졌어도 대한항공은 걱정이 없었다. 유광우가 그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채웠기 때문이다. 연승행진을 달리기 시작했던 시기 한선수의 부재로 연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었지만 유광우의 활약으로 상승 분위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백전노장’인 유광우는 온몸에 부상을 안고 있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대한항공의 고공행진을 이끌지만 그는 매 경기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감독은 “(유광우는) 안 아픈 곳이 없다. 한선수가 다치고 나서 50%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광우가 들어온 뒤 (2라운드)전승을 이어가고 있다. 팀으로 봤을 때 운이 굉장히 많이 따라줬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유광우는 ‘온몸이 종합병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잔부상을 안고 있다. 박 감독은 “(유광우가)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주사를 맞는다. 시합을 풀로 뛰니깐 더 자주 맞더라. 주사를 맞으면 하루종일 아무 것도 먹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더라. 옆에서 보는 사람이 눈물 날 정도”라며 “유광우 아니면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칭찬이 아끼지 않았다.
결국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의 공백에도 대한항공이 고공행진할 수 있던 건 백전노장의 경험 덕분이었다. 박 감독은 “유광우는 워낙 잘하는 선수”라며 “몸상태가 아닌데도 정신력으로 버텨주고 있다.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다. (나 또한)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유광우의 경기력에 관해선 “몸이 아프니깐 (대한항공에서)가장 효율적으로 배구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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