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국제포럼서 촉구…獨환경전문가 "DMZ, 기억의 장소로 보존해야"
개회사 하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8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이뤄지는 협력은 남북, 북미 간 합의 이행의 새로운 기반이 돼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DMZ(비무장지대) 평화협력 국제포럼' 개회사를 통해 "지난주 저는 미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의 이런 구상을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많은 관계자가 지지의 뜻을 표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DMZ 협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제안한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으로, DMZ 내 유엔기구 및 평화·생태·문화기구 유치, 유엔지뢰행동조직과 DMZ 지뢰 협력제거 등이 주요 내용이다.
김 장관은 또 "이제 북한이 호응할 차례다. 남과 북이 함께 힘을 합치면 비무장지대를 무대로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며 "접경지역 또한 남북 간 교류협력과 한반도 평화경제의 구심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독일의 환경단체 분트(BUND)의 후베르트 바이거 의장이 참석해 30년간에 걸친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 보존 경험을 소개했다.
기조연설 하는 후베르트 바이거 분트의장 |
'그뤼네스 반트'는 1천400㎞에 달하는 옛 동서독 간의 접경지대를 지칭하는 말로, 한국의 DMZ에 해당한다. 지금은 전역이 생태공원으로 복원돼있다.
바이거 의장은 '그뤼네스 반트'는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환경생태의 보고이면서도 '냉전의 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면서 그것은 독일연방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수십 년간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통일 직후 독일은 베를린 장벽을 '기억의 공간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해 "많은 장벽이 사라졌고,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며 "(DMZ) 전체에 대해 매우 높은 기준을 적용해 보존할 것"을 당부했다.
바이거 의장은 "많은 독일인은 통일이 언젠가는 될 거라고 믿으면서도 그것이 생전에 이뤄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총성 하나 없이 실현됐다"고 회고했다.
통일부가 DMZ 평화지대화에 대한 국내외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마련한 이 날 포럼에는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한국주재 외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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