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출신 2년차로 폭풍 성장…27일 삼성화재전 승리 앞장
기뻐하는 황경민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자신 없게 할 거면, 배구 하지 마."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신영철(55) 감독의 냉정한 한 마디가 황경민(23)을 깨웠다.
황경민은 27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69.23%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14점을 뽑았다.
황경민과 나경복(16점)의 활약으로 우리카드는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17 25-21 25-18)으로 완파했다.
우리카드는 구단 최다 타이인 5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4경기에서는 오른쪽 종아리를 다친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에게 휴식을 주고도 승리했다.
펠리페가 자리를 비운 사이, 황경민은 20%가 넘는 공격 점유율로 나경복과 '좌우 쌍포' 역할을 했다.
황경민은 지난 시즌 신인왕이다. 2년 차인 이번 시즌에는 실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27일까지 황경민은 득점 11위(142점), 서브 12위(세트당 0.267개 성공), 리시브 효율 1위(50.97%)를 달린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를 30% 정도 소화한 상황에서 서브 성공은 지난 시즌(5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2개를 올렸다. 득점도 지난 시즌 186점에 접근하고 있다.
리시브 효율은 36.56%에서 14%나 높였고, 국가대표 레프트 정지석(대한항공, 리시브 효율 50.49%)을 제치고 1위를 달린다.
서브 득점 올리는 황경민 |
황경민은 "나경복 선배가 국가대표로 차출되고,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계속 이탈한 상황이라서 비시즌에 한성정과 내가 공격 훈련을 할 시간이 늘었다. 훈련량이 늘다 보니 기량도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프로 입단 첫해부터 주전 레프트로 뛰었지만, 신 감독은 황경민의 지나치게 신중한 모습을 지적했다.
황경민은 "비시즌에 감독님께서 '그렇게 자신 없게 하려면, 배구 하지 말라'고 하셨다. 서브도 자신 있게, 랠리 끝에 날아오는 높은 공도 자신 있게 때리고 있다"고 했다.
황경민이 성장한 덕에 우리카드는 1위 대한항공을 위협하는 2위로 올라섰다. 이제는 대한항공까지 겨냥한다.
황경민은 "대한항공은 우승하려면 꼭 넘어야 할 팀이다. (1, 2라운드에서는 대한항공에 패했지만) 준비를 더 열심히 하면 3라운드부터는 제대로 붙을 수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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