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밤 의식을 잃어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 단식 8일째인 27일 밤 건강이 크게 악화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 7분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설치된 농성 텐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황 대표의 부인이 그를 불러도 말이 없자 함께 있던 의료진에게 긴급하게 알렸다. 당시 황 대표는 호흡은 있으나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곧바로 들것에 실려 텐트 밖으로 옮겨졌다. 텐트 근처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가 황 대표를 태워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했다. 황 대표는 병원 응급실에서 검사와 조치를 받은 뒤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그는 28일 새벽에 의식을 회복했다고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현장 브리핑에서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는데, 긴장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선거법 개정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단식 농성을 해 왔다. 그는 지난 25일부터 단백뇨 증상까지 나타났고 몸에 부기도 심해졌다. 주위 인사들이 단식을 만류했지만 계속해서 단식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았다.
당내에선 황 대표가 쓰러지면서 투쟁 노선이 더 강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황 대표의 요구 조건들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 남은 싸움은 우리에게 맡겨달라. 우리가 목숨 걸 차례”라고 했다. 한국당은 28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부담없이 즐기는 서울신문 ‘최신만화’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