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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안건)에 오른 법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여 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8일째인 27일 병원으로 후송됐다. 황 대표는 이날 밤 11시께 의식을 잃어 단식농성장 주변에서 대기중이던 의료진에 의해 구급차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대표 곁에서 지켜보던 사모님이 의식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해 이송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28일 0시50분께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눈을 뜨고 사람들을 알아보는 정도로 의식을 회복했지만, 전해질 검사 결과 저나트륨 증세를 보이고 있어 콩팥 등에 이상이 없을 지 문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병원에 가야 한다는 의료진의 권고를 받았으나, 본인이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후송이 미뤄졌다.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 대표는 23일 이후 누워서 단식을 이어 왔다. 단백뇨가 시작된 지 사흘째인데다 콧물 등 감기 증세까지 보이면서, 최근 들어서는 대화를 잇기도 어려워 할 정도로 체력이 저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며 몸에 부기도 심해졌다고 한다.
한편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이계성 국회 정무수석 등은 단식 중인 황 대표를 방문해 염려하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유 사무총장은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패스트트랙 법안들의) 합의 처리가 잘되도록 대표께서 좀 노력해달라”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말을 전했고, 이에 황 대표는 “감사하다. 의장께서 조금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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