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전문 의료기관 ‘소방복합치유센터’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1328억원 투입해 충북 음성에 2023년 개원 목표로 추진

“순직보다 자살 소방공무원 3배 많은 현실 개선될 듯”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부지(사진=소방청 제공)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소방공무원 치료 전문 의료기관인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2023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된다.

27일 소방청은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소방공무원이 재난현장에서 신체적, 정신적 위험에 노출되어 입은 부상과 스트레스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연구하는 전문병원이다.

1328억원이 투입되는 센터는 충북 음성군의 충북혁신도시 내로 건립부지를 정했다. 소방공무원의 주요 상병 치료에 특화된 근골격계·PTSD·화상·건강증진센터 등 4개 센터에 21개 진료과목과 300병상, 연면적 3만 2814㎡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센터가 2023년부터 운영을 시작하면 현재 67.1%에 달하는 소방공무원의 건강이상 지표가 완화될 전망이다. 특히 소방건강연구실의 소방공무원 주요 상병에 대한 진료와 연구기능은 임용부터 퇴직까지 공직생애기간 동안의 건강관리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종합병원이 없는 충북 내륙의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400만여 건의 출동을 하고 있는 소방공무원은 위험하고 참혹한 현장 경험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노출돼있다. 지난해 특수건강진단 실시 결과 심신건강에 이상소견이 있는 소방공무원은 약 3만명에 달하고 2015년부터 매년 8.2%의 증가율로 꾸준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순직한 소방공무원보다 자살한 소방공무원의 수가 3배나 많아 소방공무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소방공무원의 외상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할 수 있는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전국 소방공무원 모두의 염원이 모여 이루어진 결과”라며 “향후 설계부터 건축까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