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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로봇이 온다

논란 부른 로봇 경찰견 ‘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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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추세츠 경찰, 90일간 임대해 사용

폭발물 처리반 배치돼 원격 감시 임무

인권단체, 킬러로봇 악용 가능성 제기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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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부터 리스(임대) 방식 시판에 들어간 미국 로봇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의 두번째 현장 투입 사례가 나왔다. 건설 현장 점검에 이어 이번에 드러난 사례는 경찰과 동행하는 순찰견 역할이다.

그런데 회사 스스로 홍보 영상을 공개했던 건설 현장과는 달리 이번엔 인권단체의 폭로로 드러났다. 인권활동가들은 즉각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 회사가 자리하고 있는 매서추세츠의 아메리칸시민자유연맹(ACLU)이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매서추세츠주 경찰은 로봇개 스팟을 11월5일까지 90일간 임대했다. 이 문건은 이 단체가 스팟을 포함해 2015년 이후 경찰의 로봇 이용 계획 및 현황에 관해 정보공개를 요청해 받은 것이다.

이 단체가 확보한 임대계약서에는 경찰의 폭발물 처리반에 로봇을 배치해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계획이 밝혀져 있다. 특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환경에서 경찰관 대신 현장에 출동해 원격 감시하는 임무가 명시돼 있다. 잠재적인 위험 환경이란 예컨대 무장 용의자가 숨어 있을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주경찰 대변인 데이비드 프로코피오는 라디오방송 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스팟을 다른 로봇과 똑같이 `모바일 원격 감시 기기'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 로봇 기술은 귀중한 법집행 도구"라며 "이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파악해 대비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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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들의 우려는 스팟에 탑재돼 있는 원격 감시 장치의 악용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철저한 통제가 안될 경우 킬러 로봇 같은 무기로 전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2016년 댈러스 경찰은 폭탄을 실은 로봇을 무장 용의자한테 보내 이 용의자를 숨지게 한 바 있다. 이는 비군사용 로봇을 사람을 죽이는 데 이용한 첫 사례로 큰 논란거리가 됐다. 경찰은 이번에 계약서상의 테스트 말고도 두 차례의 사건에 로봇 스팟을 투입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그 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논란이 일자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언론에 "경찰이 스팟을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확언했다. 마이클 페리 부사장은 "우리는 로봇이 누군가를 물리적으로 해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고객들한테 명확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메리칸시민자유연맹의 케이드 크록포드 이사는 "이런 기술들은 사회적, 정치적, 법적 시스템이 반응하기 전에 더 빨리 보급된다"며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고 보급하려는 정부 기관들은 투명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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