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황교안 대표 단식을 '황제단식', '갑질단식'이라며 비판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향해 '소풍단식'한 처지에 무슨 비난을 하냐며 발끈했다.
민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인이 올린 사진과 글을 소개했다. 사진은 2011년 8월초 당시 진보신당 심상정 고문,노회찬 전 의원이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단식하던 장면이다. 민 의원은 이 모습을 '소풍놀이 단식'으로 표현한 글을 게재하는 것으로 자신의 뜻을 대신 알렸다.
당시 사진은 지난 26일 심상정 대표가 '황제단식'으로 비꼬았던 사례와 조금 차이가 있다.
심 대표는 그날 의원총회에서 “수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지만 법을 어기면서 몽골식 텐트를 친 것은 황교안 대표가 처음으로 단식농성을 하는 데까지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 대표는 "2014년 8월 우리 정의당 의원단도 세월호특별법 제정촉구를 위해 그 자리에서 단식했지만 국법에 따라 가리개 하나 없이 그 뜨거운 땡볕 아래서 맨몸으로 열흘간 단식을 했다"며 "제1야당 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법대로 텐트를 철거할 것을 주문했다.
심 대표 비판요지는 청와대 앞에선 텐트를 칠 수 없는 법에 따라 자신들은 8월 땡볕에서 가림막 없이 단식을 이어갔지만 황 대표는 이를 어겼다는 것이었다. 반면 민경욱 의원은 심 대표가 황 대표 단식을 폄하했다고 판단, 이런 방법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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