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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황교안 단식’ 여파…‘격변’ 보수진영 잡음, 8일만에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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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싸움·인적쇄신·보수통합 모두 ‘잠잠’

-친박·비박 좌장 모두 대면…유승민도 방문

-反文연대 결집될까…관건은 단식 이후

헤럴드경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청와대앞 농성장에 누워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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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이 리더십에 관한 당 안팎 잡음을 잠재우는 효과를 낳는 모습이다. 다만 ‘극약 처방’에 따른 일시 효과일지, 당 장악을 위한 견고한 디딤돌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모습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많은 인사들이 정부여당을 향한 황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 투쟁에서 진정성을 본 것 같다”며 “정부여당 압박을 넘어 보수의 각 진영 간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데도 상당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간 당 안에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세력 싸움과 초·재선과 중진 사이의 ‘용퇴’ 갈등, 당 밖에선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등과의 보수통합 의견 불일치 갈등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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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황교안 대표를 방문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r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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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의 단식으로 당 안팎 잡음이 줄어드는 것은 그를 찾은 인사들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전날에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혁 전 대표가 황 대표의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사실상 서로가 보수통합의 카운터파트지만, 황 대표가 단식에 나서기 전까진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되레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큼의 상황도 몇차례 연출됐다. 유 전 대표는 이날도 보수통합과 관련해 말은 하지 않았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저지하자며 단식 중단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켜본 한국당 관계자는 “결국 이들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을 표적으로 맞서야 할 처지”라며 “두 인사 간 논의할 점은 아직 상당하겠지만, 이번 만남에선 긴장감이 어느정도 완화된 것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당 내 친박·비박도 계파 구분 없이 농성장을 찾아 황 대표를 응원 중이다. 초·재선과 중진 사이에서 빚어지던 인적쇄신 내지 용퇴·험지 출마론 갈등은 종적을 감췄다. 황 대표 등 ‘지도부 사퇴론’도 쑥 들어간 상태다.

특히 당 지도부에게 거침없이 일침을 놓던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도 지난 25일 황 대표를 만난 후 “황 대표를 1986년 이후 33년만에 처음 만났는데 참으로 처절했다”며 “의원들은 황 대표에게만 모든 짐을 떠넘기지 말고 서둘러 해결책을 찾으라”고 응원 섞인 말을 했다. 비박 좌장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 친박 좌장으로 언급되는 서청원 의원,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 등도 모두 농성장을 찾아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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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26일 황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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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의 단식이 애초 이런 효과를 노리고 진행됐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삭발 이후 또 다시 위기에 몰렸을 때를 위해 아껴둔 카드를 쓴 것이란 말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관건은 단식 이후 상황이다. 지금은 초강수를 통해 여러 현안에서 잠시 주도권을 잡았을 뿐, 총선 기간이 성큼 다가오는 내년부터는 또 다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황 대표가 얼마나 여론을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라며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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