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간간히 이어오던 '페북 글' 끊겨
-단식 후 사실상 유일한 소통망 역할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 마지막 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청와대앞 농성장에 누워있다. [연합][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27일 기준 '단식 8일차'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페이스북 메시지'가 이틀 넘게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황 대표는 단식 이후에도 1~2일 간격으로 페이스북을 사실상 유일한 소통망으로 삼고 간간히 글을 쓴 바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사람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악화됐다는 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황 대표는 지난 25일 오전 3시22분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지금껏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단식이 6일차가 되던 때다. 그는 이날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라며 "자유, 민주, 정의가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며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 이 추위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라며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황 대표는 이 메시지를 쓰기 전날인 24일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듯했다. 그는 이날 오전 8시27분 페이스북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고통마저 소중하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그간 청와대 앞 노상에서 가부좌 자세로 있던 황 대표는 이날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 텐트에 누운 채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화장실을 갈 땐 성인 남성 2명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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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단식에 돌입한 후 3일차인 지난 22일 오전 7시58분께 페이스북에 처음 글을 썼다. 그는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며 "정부와 범여권이 밀어붙이는 폭거에 항거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단식이란 현실이 서글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제 단식을 폄훼하고 제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단식의 끝은 알 수 없다. 우리의 가치를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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