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민 슈퍼바이저/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디즈니 입사 과정부터 ‘안나’에 대한 애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린 시절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을 좋아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코네티컷에 있는 웨슬리언 대학교에 입학해 미술을 전공했다. 이후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며 칼아츠(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CalArts)를 졸업했다.
지난 2007년 재능 계발 프로그램에 합격하면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공주와 개구리’(2009), ‘곰돌이 푸’, ‘주먹왕 랄프’, ‘겨울왕국’, ‘빅 히어로’, ‘주토피아’, ‘모아나’, 2013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페이퍼맨’에 애니메이터로 참여했다. 현재 수작업 애니메이션과 CG 애니메이션, 비주얼 개발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겨울왕국2’에서는 ‘안나’ 캐릭터를 총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꿈의 직장 디즈니에서 근무하면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캐릭터만의 존재가 생길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이날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보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엄청 좋아했지만, 애니메이터라는 게 뭔지조차 몰랐다”며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이과였고 미술을 전공하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대학교도 천문학과 가서 천문학을 공부하면서 만화가가 되어야지 이랬는데 어머니가 결국에는 애니메이션을 하고 싶은 게 아니냐며 미국을 가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미국 대학교에 진학해 미술을 전공하면서 교육을 많이 받았고, 대학원에 가서는 애니메이션을 배우게 됐다”며 “평생 애니메이션 작업을 꿈꿨는데 싫거나 못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다행히 애니메이션을 배우는 순간 내가 평생 하고 싶은 게 맞구나 싶으면서 계속 열심히 했다. 졸업할 때 디즈니에서 인턴십을 시작해서 입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꿈의 직장이지 않나. 많은 분들이 어렸을 때 내가 본 디즈니에 부합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있다. 그만큼 뭔가 이뤄야 한다는 압박도 있지만, 애정으로 일하는 거라 신나하면서 작업한다. 무엇보다 디즈니는 잠깐 재밌는 게 아닌 몇십년 뒤에 봐도 한결같이 재밌는 작품들이 많지 않나. 내가 힘들어도 열심히 해서 잘 만들면 여러 세대가 걸쳐서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굉장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털어놨다.
‘겨울왕국2’ 속 각 캐릭터마다의 슈퍼바이저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안나’를 담당했다. “‘엘사’는 뭐든지 심사숙고하다 보니 움직임이 작다면, ‘안나’는 뭐든지 솔직하다. 즉흥적으로 반응하니 항상 몸짓이 크다. 슈퍼바이저가 기본 표정을 잡는 작업이 있는데 ‘안나’는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게끔 표현했다.”
그러면서 “전편에서는 ‘안나’가 잃을 게 없어서 겁 없이 직진했다면, 전편이 끝나면서는 가족, 친구, 연인 등 평생 소원하던 모든 걸 가지게 됐다. 2편에서는 잃을 게 많아진 느낌인 거다. 그래서 ‘안나’ 하면 떠오르는 밝고 씩씩한 왈가닥 이미지를 놓치지 않되,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 걱정하는 모습이 가미된 걸 보여드리려고 했다. 모든 게 없어졌을 때 내면의 힘을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안나’, ‘엘사’, ‘올라프’ 등의 캐릭터가 실제 존재한다고 믿고 가족, 친구처럼 애정을 갖고 바라보지 않나. 우리가 작업을 최대한 잘할수록 우리의 존재는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대신 캐릭터들이 자신의 존재만으로 살아가게 돼 관객들이 믿고 응원해준다면 성공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2편이 제작된다고 했을 때도 많은 분들이 친구의 소식을 듣듯 반가워해주는 게 뜻 깊고 뿌듯했다.”
한편 ‘겨울왕국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늘(26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