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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누워 있지 말고 좀 걸어다녀라“ 단식 선배 공지영의 황교안用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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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일주차, 청와대 앞 몽골텐트 치고 드러누운 황교안 ‘고개 끄덕일 힘도 부족’

세계일보

단식 선배를 자처한 소설가 공지영(위 사진 왼쪽)이 무기한 단식 농성 일 주차에 접어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그냥 좀 걸어다녀라”고 충고했다.

공 작가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과거 두 차례의 단식 경험을 밝히며 “이해가 안 가는게 겨울에 단식을 두 번 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번은 8일, 한 번은 14일”이라고 했다. 공 작가는 “물론 집에서 했고 10일 단식 중간에 원주와 대구로 예정된 강연까지 갔었다”라며 “원주는 운전까지 하고 갔는데 중간에 한번 휴게소에 들러 10분간 잤다”고 했다.

이어 “첫 날이 지나고 나자 배고픔이 오히려 없어지고 정신이 맑으면서 고통은 없었다”면서 “약간 배고프고 추웠다. 힘든 건 오히려 단식 끝나고 보식 때 식탐이 나서 힘들었는데”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공 작가는 “황교안씨 단식 선배로 충고하는데 예수께서 ‘너희는 단식할 때 위선자들처럼 찌푸리고 다니지 말고 웃는 낯으로 하라’ 하셨다”라면서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밥을 먹어도 힘들 듯”이라며 걷기 운동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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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대전환을 주장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황 대표는 21일까지 천막 없는 단식농성을 벌였다.

야간엔 국회 본관 앞 천막에서 잠을 잤고 주중엔 다시 청와대 분수대 광장으로 나왔다.

‘출퇴근 단식’이란 비판이 이어지자 22일 오후부터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24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황 대표를 위해 한국당은 사랑채 앞에 투명 비닐과 천으로 구성된 임시 가림막을 설치했다.

이날(25일)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대표는 전날 비바람을 막기 위한 몽골 텐트를 설치했다.

황 대표는 안에 누운 채로 밤을 지새웠으며, 추위 속에 음식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탓에 체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26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접견한 후 “황 대표가 거의 말씀을 못 하신다. 그냥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그런 정도”라고 했다.

김도읍 비서실장은 황 대표의 상태가 악화하자 구급차와 의료진을 주위에 준비해뒀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 곁을 지키고 있는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날이 춥고 바람에 천막이 펄럭이는 소리에 황 대표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며 “자다 깨기를 반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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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26일 황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25일 청와대 김광진 정무비서관은 한국당 당 대표자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에게 보낸 문자에서 천막 철거를 요청하며 ‘분수대 광장은 천막 설치가 불가한 지역이고, 다른 사람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으니 철거해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한국당은 황 대표가 ‘안경테의 무게도 부담스러울 정도’의 체력 저하와 건강 이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텐트 철거를 요청했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중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공지영 페이스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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