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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에서 일주일째 단식 농성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텐트’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황 대표는 20일부터 일주일째 청와대 앞 광장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철회는 받아들여졌고, 현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 중이다.
전날 황 대표는 비바람을 막기 위해 설치한 몽골텐트에 누워 밤을 지새웠다. 한국당 측은 강추위에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 체력이 급격히 저하됐다고 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황 대표가 있는 텐트를 찾아 “거의 말씀을 못 하신다. 고개를 끄덕거리는 정도”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은 황 대표가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구급차와 의료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날도 춥고 바람에 천막이 펄럭이는 소리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텐트를 두고 ‘철거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도읍 비서실장은 25일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보낸 메시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김 비서관은 문자에서 “분수대광장은 천막설치가 불가한 지역이다. 힘든 상황과 특수성을 이해하지만 그곳에서 오랜기간 집회를 이어오시던 분들과의 형평성과 규정상의 문제가 있다”며 정중하게 자진철거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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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법을 어기면서 감히 몽골텐트를 친 것을 황 대표가 처음”이라며 “제 1 야당 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권력 남용을 막는 것이 법치”라며 “야박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법치가 공정과 정의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텐트를 철거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2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위로방문한 뒤 청와대가 텐트를 철거해달라는 입장을 통보했다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텐트를 철거한다고 해도 민심 저항을 막을 수는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위선적이고 옹졸한 태도를 버리고, 황 대표를 만나 통 큰 결단을 해달라”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텐트가 설치된 청와대 사랑채를 운영하는 한국관광공사가 전날 한국당을 찾아와 텐트 철거를 위해 ‘행정대집행’을 거론했다며 “형식적인 이해찬 대표의 방문에 이어 관광공사를 뒤에서 조종해 비닐을 뜯어내겠다고 협박이나 하는 이런 정치를 그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황 대표의 텐트에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 의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한국당 상임고문단 등이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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