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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이재정 “황교안, 건강 염려되니 단식 푸시라… 진정성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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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필리버스터, 국민 반응 냉정할 것”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지난 19일 제371회 국회 제11차 본회의에서 소방공무원법 개정안 관련 제안설명 및 심사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인 이재정 의원이 26일로 일주일째 단식 투쟁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건강이 염려되니까 이제는 (단식을) 풀었으면 좋겠다”며 “그 진정성을 저희(민주당이)가 충분히 받아 안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한국당이 필리버스터(filibuster·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나 국회의원 총사퇴 카드를 쓸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훌륭한 여성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며 “(정치인으로서) 놓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황 대표의 단식을 어떻게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사실 조금 난감했다”며 “모든 정치권이 같은 목소리를 냈는데 당사자는 조롱이나 힐난으로, 폄훼로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제1 야당 대표가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추운 날씨에 몸 상해 가면서 하는 대표를 걱정하는 마음이 1차적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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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5일 농성장을 찾아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또 이 의원은 “긴 시간 동안 어쨌든 그 고민의 무게감은 충분히 전달했으니 지금이라도 국회에 논의를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국회 안에서 20일 넘게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 한 국민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지병이 있는 분인데, 건강이 아주 안 좋아서 의사가 (단식을)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당만 동의하면 되는 과거사법의 통과를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대표가 나서서 죽어가는 국민을 살릴 수 있는 힘이 있는데, 그 역할을 해주면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그를 겨냥해 ‘선거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한 것을 두고는 “7선 의원의 구력으로는 좀 아쉽다”며 “넉넉히 이해하겠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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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10회 건설기능인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안 등의 국회 본회의 부의와 관련해 이 의원은 “아직까지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며 “한국당이 당장 오늘이라도, 내일 아침이라도 진지하게 논의하기 위해 다가온다면 (여당인 민주당뿐 아니라 패스트트랙에 참여한) 야 3당도 그 시간을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이 필리버스터와 의원 총사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을 겨냥해선 “필리버스터를 했을 때 국민의 시선은 필리버스터를 한다는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그 명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으로선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나 국민의 반응은 냉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원내 협상 시도에 대해선 “한편으론 나 원내대표가 참 어려운 상황이겠단 생각도 든다”며 “나 원내대표에게 조금 여지를 줄 수 있는 것이 황 대표의 정치력이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각에 대한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이 의원은 총리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김 장관을 “정치의 영역에서 파편화돼 있던 여성 정치를 묶어주는 굉장히 훌륭한 역할을 했던 선배 정치인”으로 언급하며 “다시 국회에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게 제 욕심”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와 관련해 양국 정부가 ‘진실공방’을 벌인 것을 두고 이 의원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밝힌 데 반해 일본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주장이 진실에 부합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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