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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배제 안하는 유럽…미국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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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화웨이를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주요 동맹국들을 상대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압박해온 미국과의 신경전이 불가피해졌다.


프랑스 재정경제부의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현지 경제매체 BFM 비즈니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5G 통신망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니에뤼나셰 장관은 5G 사업의 장비공급자 선정과 관련해 "우리는 미국이나 호주의 입장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프랑스 정부는 어떤 장비공급업체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관은 이어 "프랑스에는 3개의 통신장비 제조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25%인 화웨이가 있고 노키아와 에릭슨이 있다. 삼성은 아직 프랑스에서 사업을 하지 않고 있지만 5G 사업에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그동안 서방 동맹국들을 상대로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면 기밀이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사용금지를 압박해온 만큼 이번 프랑스 고위 관료의 공개적 발언은 미국을 불편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이미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독일과의 신경전을 진행 중이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재무장관이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히며 화웨이 배제를 압박하는 미국 정부를 향해 일침을 가한 사건이 있었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미국도 테러와 싸우기 위해 자국 기업들을 향해 필요한 특정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해왔다는 점을 꼬집으며 미국 역시 자국 기업들에 안보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것이 중국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리차드 그레넬 주독일 미국 대사는 25일자 독일 주간지 슈피겔 기고를 통해 불쾌감을 표시하며 "독일 고위 관료가 스파이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과 미국 정부를 동등하게 평가하는 것은 독일 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수천명의 미국인들을 향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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