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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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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3일째 ‘靑 집결’…나경원 “黃단식 풀 사람은 文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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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의총·25일 최고위 이어 26일 대책회의

-나경원 “文 대통령, ‘불법 패트’ 강행 거둬야”

-‘黃 천막 철거’ 주문 靑 태도 ‘협박’ 규정 비판

헤럴드경제

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농성장을 찾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황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r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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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앞 단식 7일차를 맞는 황교안 대표의 농성장 일대로 3일 연속 모이는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 투쟁동력을 최대치로 높이고 있다. 이들은 황 대표의 농성을 풀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청와대 앞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문 대통령은 여당에게 내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강행 통과의 명령을 거둬야 한다”며 “문 대통령에게 이번 (단식)문제와 ‘패스트트랙 폭거’를 막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이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여당은 황 대표에게 어떤 응답도 하지 않고 ‘패스트트랙 폭거’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만 표명 중”이라며 “불법 사보임, 불법 법안 접수, 불법 패스트트랙 상정 강행, 불법 안건조정위원회 날치기, 불법 상임위 날치기, 불법 부의, 불법 본회의 날치기 등 7단계의 ‘불법 폭거 시나리오’를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불법 사보임이 적법했다는 말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의회 민주주의를 언제 하려느냐”고 지적했다.

정용기 당 정책위의장도 “문 대통령만이 황 대표의 단식을 풀 사람”이라며 “패스트트랙 법안을 철회할 사람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인영 원내대표도 아니다. 민주당 뒤 배후이자 몸통, 머리는 청와대며 문 대통령이란 것은 국민 모두가 안다”고 했다. 정 위의장은 “그런데 엎어지면 코 닿은 곳에 있으면서 한번 나와 (황 대표의)손을 한번 잡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청와대가 황 대표의 단식 농성 텐트의 철거를 주문한 데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메시지 한 통으로 천막을 자진 철거하라는 등 협박이나 한다”며 “관계자 몇명이 나타나 강제 철거를 운운했다는 말도 있다”고 했다. 그는 “친정권 세력의 수많은 천막은 눈 감고, 겨우 추위나 막을 이 천막을 철거하라고 하느냐”며 “한 여권 인사는 (황 대표의)건강이상설이 너무 빠르다며 목숨을 건 투쟁을 조롱한다. 이런 정권, 이런 여당은 처음 본다”고 맹비난했다.

황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단식 농성 중이다. 이틀간 낮에는 청와대 앞 농성, 밤에는 국회 앞 텐트에서 잠을 잤다. 22일부터는 청와대 앞을 떠나지 않고 초록색 텐트에서 생활했다. 이후 파란색 천과 비닐로 덮은 임시 천막을 짓고 기거했다. 비바람에 임시 천막이 넘어가자 흰색 몽골 텐트를 설치한 상황이다.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이에 전날 황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에게 “(청와대)분수대 광장은 천막 설치가 불가한 지역이다. 경찰 등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 철거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한국당은 이날 야외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이어갔다. 지난 24일 의원총회, 전날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방식이다. 이번에는 각자 길거리에 앉은 후 작은 책상들을 펴놓고 발언을 하는 형태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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