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지도부, 靑앞 집결 예정
-靑, 전날 黃 텐트 자진철거 요청
-한국당 "文 뜻인지 묻고 싶다" 반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 천막에서 새로 설치된 천막으로 이동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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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청와대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 공간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인근 텐트를 자진 철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은 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뜻인지 묻고 싶다"며 반발 중이다. 아예 26일 국회에서 열기로 한 원내대책회의 장소를 청와대 앞으로 옮기는 등 투쟁동력만 더욱 높이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준 단식 7일차를 맞았다.
황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전날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부터 "분수대 광장은 천막 설치가 불가한 지역"이라며 "경찰 등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 철거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황 대표님의 힘든 상황과 특수성을 잘 이해하지만, 그곳에서 오랜 기간 집회를 이어오던 분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규정상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자유한국당은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청와대 앞에 설치한 황교안 대표의 '단식 텐트'에 대해 자진철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5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이 공개한 김 비서관의 문자.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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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전날 문자를 받은 이후 내용을 공개하고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는데 거기에 대한 화답은 없다"며 "황 대표가 바람막이로 쓰는 천막을 철거하라는 게 과연 문 대통령의 뜻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게 문 대통령의 뜻인지 묻는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확인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청와대가)천막 치는 일을 방해했고, 그런 상황에서 우리 뜻을 관철하기 위해 비닐로 바람을 막고 영하의 추운 날씨를 견뎠다"며 "그런데 비서실장 입장에서 도저히 목숨을 건 투쟁을 하는 황 대표가 칼바람을 그대로 맞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천막을 다시 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단식 농성 중이다. 정부여당을 향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를 요구하면서다. 이틀간 낮에는 청와대 앞에서 농성하고, 밤에는 국회 앞에 있는 텐트에서 잠을 잤다. 22일부터는 청와대 앞을 떠나지 않고 초록색 텐트에서 지냈다. 이후 파란색 천과 비닐로 덮은 임시 천막을 짓고 기거했다. 비바람에 임시 천막이 쓰러지자 흰색 몽골 텐트를 설치한 상황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현장 원내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가 참석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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