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5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 설치된 자유한국당의 텐트를 자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텐트에서 황교안 대표는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허주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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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천막 설치 불가 지역"…"경찰·실무자 고충 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 과정에서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 설치된 텐트를 자진 철거해달라고 청와대가 요청했다.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에 따르면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25일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분수대광장은 천막 설치가 불가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청와대는 경호상 등을 이유로 분수대광장에 천막 설치에 대해 불허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 비서관은 "황 대표의 힘든 상황과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오랜 기간 집회를 이어오시던 분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규정상의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을 비롯해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 철거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발끈했다. 김 실장은 "이 엄동설한에 황 대표가 단식 투쟁을 하는데, 천막마저도 자진 철거하라고 하는 것이 과연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애초 청와대의 방침에 따라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비닐 천막을 설치했으나,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친 몽골 천막의 철거를 요구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유예와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을 철회하라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지소미아 조건부 유예 결정을 내렸지만, 황 대표는 계속 단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며 "거적 너머 보이는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이 제게 소중한 스승이고, 이 길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찾는다.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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