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6일째 황교안의 농성 텐트 방문한 洪 / “공수처법 내주고, 선거법 개정 막자” 제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 텐트에서 나오는 홍준표 전 대표. 연합뉴스 |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6일째 단식으로 기력이 쇠해 몸져 누운 황교안 대표를 찾아가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홍 전 대표는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설치된 황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몽골 텐트)를 방문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안은 내주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담은 선거법 개정안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5일 청와대 앞에 설치한 천막 안에 누워있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
이날 그는 텐트에서 나와 기자들에게 “지금은 겨울이기 때문에 여름이나 봄·가을에 단식하는 것보다 몇 배로 더 힘이 들 것이다. 더이상 단식하긴 좀 무리지 않겠느냐”고 황 대표의 단식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국회에 계류중인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해 통과시키고 연동형비례제는 그것까지 강행처리한다면 우리는 총선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비제가 담긴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차베스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이라며 “민주당이 그것 때문에 6석밖에 안되는 정의당의 인질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도 아마 정당이 34개 등록됐는데 앞으로 한 20개는 더 나올 것”이라며 “연비제가 들어오면 국회에 누구나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가 이래 참 고생하고 계시는데 정치란 게 결국 협상”이라며 “우리 당도 하나 내주고 선거법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 20일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비례대표제(연비제) 선거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이후 23일 지소미아 문제는 정부가 협정 종료를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단락됐고, 황 대표는 다른 2가지 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한 단식 투쟁을 엿새째 이어갔다.
전날부터 급격히 기력이 떨어지면서 몸상태가 악화된 황 대표는 25일 한국당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 새로 설치한 몽골 텐트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당은 황 대표의 상태를 살피며 119 구급대와 비상연락망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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