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黃대표 단식 엿새째…"감동 없으니 조롱 밖에 안나오는 것"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가 25일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행사에서 “국민들은 한국당을 썩은 물이 가득 차 있는 물통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 보수인사로 잘 알려져 있는 홍 교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행사에서 이같이 강경하게 한국당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 한국당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홍 교수는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리려고 왔다”면서, “한국당은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홍 교수는 “국민들은 지금 한국당을 썩은 물이 가득 차 있는 물통으로 보고 있다. 썩은 물을 버리지 못하면 통 자체를 버릴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이 한국당을 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황교안 대표 단식과 관련해 호응보다 반대 측의 조롱이 쏟아지는 상황의 원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이 정치에서 국민들에게 감동하게 한 적이 있느냐”고 되물으며, “그러니 황 대표가 이 추운 겨울에 단식 투쟁에 나서도 조롱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단식 투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감동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한국당의 자기 희생 없는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하다못해 김세연 의원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고 하니 내부에서 뭐라고 하셨느냐”며, “모든 공천과 관련한 권한을 내려놓고 외부의 명망 있는 인사들로 독립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천을 백지 위임하라”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많은 국민들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그만두어야 한다. 죽어야 산다”며 거듭 강경한 어조로 당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