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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황교안 찾은 이해찬 “빨리 단식 중단하고 협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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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로 단식 엿새째 한파 속 급격히 체력 약화

황 대표 “중단하지 않겠다” 부인도 자리 지켜

이해찬 방문에 “물러가라” 지지자들 항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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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수처법 철회‧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주장하며 단식을 시작한 지 엿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급격히 악화한 건강에도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라며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위가)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며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중인 황 대표를 방문했다. 5분간 비공개로 황 대표와 만난 이 대표는 “(황 대표가) 기력이 빠져 있어서 거의 말씀을 못 한다”며 “김도읍 비서실장에게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저와 협상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천막을 방문하자 근처에 있던 황 대표 지지자들이 “물러가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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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단식 닷새째인 지난 24일부터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건강이 악화했다. 이날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도 함께하지 못하고 사랑채 앞 천막에 내내 누워 있었다.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1.2도로 어제보다 10도가 떨어지는 등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황 대표가 있는 천막은 담요를 깔고 기둥을 세운 후 비닐을 두번 둘러친 형태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곳곳에 물통으로 비닐을 고정해 뒀다. 천막 옆에는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와 꽃다발들이 열댓개 놓여 있었다. 꽃에는 ‘황대표님 힘내세요’ ‘정직한 지도자’ ‘정의가 승리합니다’ ‘우리국민이 함께 하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붙어 있었다.

황 대표를 가까이서 보고 싶어 하는 지지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있지만, 황 대표를 향한 안타까움을 호소하는 일부 지지자들에게는 진입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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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이언주 무소속 의원도 황 대표를 방문했다. 눈물이 고인 채 텐트에서 나온 의원은 “단식을 말리러 왔다”며 “(황 대표가) 아직 괜찮다고 하면서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말해서 일단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님께서 오늘부터 같이 계신다고 하니까 그래도 좀 마음이 놓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저는 이미 새벽이 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문재인 정권의 몰락은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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