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강연
5G 기술에 가족애, 나눔문화 같은 아시아 감성 입히자
서양 시각의 넷플릭스와 달라..문화적 주체성 언급
“범아시아 콘텐츠 연합 만들자”..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제안
▲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연사로 나서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하며,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글로벌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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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아시아 미디어·콘텐츠 산업 및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국내 IT 기업을 대표해 연설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스트리밍(OTT) 방송업체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 방탄소년단(BTS)을 만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아시아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iME의 브라이언 차우 CEO, 애니메이션 ‘슈퍼배드’를 연출한 피에르코팽감독과 함께 포럼 연사로 나섰다.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한 대규모 국제 포럼 행사에 IT 기업 CEO가 초청받아 연설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BTS를 만든 방시혁 대표가 한류 콘텐츠 분야를 대표한다면, 국내 최대 OTT 웨이브(Wavve) 출범을 이끈 박 사장은 국내 미디어 플랫폼 및 서비스 생태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한상혁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9월 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열린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웨이브 출범식에서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한상혁 방통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이다. 뉴스1제공 |
박정호 사장은 이 자리에서 5G 기술이 미디어와 콘텐츠, 게임 시장에 가져다 줄 혁신적 변화를 언급하며, 아시아적 감수성을 기반으로 한 하나의 팀(T.E.A.M, 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문화적 DNA가 서양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힘을 함쳐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아시안 웨이브)’를 만들자는 것이다.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하며,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가족애’나 ‘나눔 문화’ 같은 고유의 문화 DNA를 바탕으로 글로벌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함께 만들고 이를 위한 기반 인프라도 공동으로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넷플릭스의 물량 공세는 단번에 뛰어넘기 어렵지만, 서양과 다른 아시아적 가치를 기반으로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문화 콘텐츠 산업을 키워 아세안 국가들이 함께 번영하자는 취지다. 넷플릭스는 2018년 80억 달러(9조 5440억원)을 투자해 1500시간(85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국내 유료 구독자 수는 200만명으로 추정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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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가 미디어 콘텐츠, 게임시장에 기술 기반 혁신 가져올 것”
이날 연설에서 박정호 사장은 5G가 가장 큰 변화와 기회를 가져다줄 분야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꼽았다.
그는 SK텔레콤이 올해 개발한 ‘멀티뷰’ 기술을통해 아이돌 중 본인이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 볼 수 있게 됐고, 드라마를 보면서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누구(NUGU)’를 통해 화면 속 제품을 쇼핑하는 모습을 예시로 들었다.
5G 혁신을 통해 변할 영역으로 게임 시장도 꼽았다. 그는 “5G인프라를 기반으로 AR/VR게임이 성장하고 있고 PC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이 무선으로 가능케 됐다”며 게임 산업 및 시장의 룰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웨이브처럼, 앱 마켓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경쟁하는 ‘원스토어’를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 통신3사와 네이버 등이 함께 만든 ‘원스토어’를 단순 앱 마켓이 아닌 게임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정호 사장은 이러한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Tech-driven Entertainment)’을 통해 한-아세안 전체에 의미 있는 문화적·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미디어, 게임 등 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산업은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많은 아시아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SK텔레콤 T1 선수단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서울 종로에 위치한 ‘LoL 파크’에서 ‘LCK VR현장 생중계’와 Jump AR 서비스를 소개하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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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아시안 웨이브 제안”
박정호 사장은 하지만 미디어 산업에 있어서는 기술보다 ‘문화적 주체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족애를 소중히 하고, 좋은 음식은 나눠 먹는 아름다운 아시아인의 정서를 드라마에 녹여 세계 시장으로 함께 가자고 했다. 이러한 아시아의 고유한 DNA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 사장은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이라며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Asian Movement)’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자본 투자는 물론, 기술협력 및 제작역량을 교류하고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Asia Contents Studio)’ 설립을 제안했다.
또,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시아 전체 250여개의 분절된 OTT로는 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다며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원년에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관련 산업을 대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경제적·문화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연사로 나서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하며,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글로벌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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