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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로봇이 온다

건국대 캠퍼스서 배민 주문하면 로봇이 배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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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건국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시범 운영 중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우아한형제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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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이 만든 자율주행 로봇 ‘딜리’가 대학 캠퍼스를 누비며 음식을 배달한다.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로봇 배달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건국대 안에 입점해 있는 ‘주니아서브(샌드위치)’, ‘김밥천국(분식)’, ‘포르스(카페)’ 3곳이 로봇 배달이 가능한 식당이다.

학교 내에 9개의 배달로봇 정류장이 있고 각 정류장에는 QR 코드가 부착돼 있다. 주문자가 배달의민족 앱으로 QR 코드를 찍어 가게 목록을 확인하고 메뉴를 골라 결제하면 매장에서 대기하던 딜리가 음식을 실은 뒤 주문자가 원하는 정류장으로 갖다 준다.

주문자는 앱을 통해 딜리가 오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딜리가 정류장에 도착하면 주문자에게 도착 알림이 간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캠퍼스 안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최소 주문금액이 없고 배달비도 무료라 김밥 한 줄이나 커피 한 잔도 부담 없이 시킬 수 있다.

운영기간은 다음 달 20일까지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딜리는 6개의 바퀴로 주행하며 라이더 센서로 장애물을 감지해 최적의 이동 경로를 찾는다. 이동속도는 안전을 위해 시속 4~5km다. 한 번 충전에 8시간 이상 주행할 수 있고 라이트가 장착돼 있어 야간주행도 가능하다. 한 번에 음료를 최대 12잔 또는 샌드위치를 6개까지 배달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이번 시범 운영을 앞두고 6주간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이 기간 동안 딜리는 245건의 주문을 처리하며 272km를 주행했다. 서비스 만족도는 6.2점(7점 만점)이었다.

배달 앱으로 시작한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부터 ‘푸드테크(음식+기술)’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며 배달로봇 분야에 투자를 시작했다.

고려대 연구팀과 함께 딜리를 개발해 지난해 천안의 한 푸드코트 매장에서 시범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4월에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실외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주문부터 서빙까지 자율주행 로봇이 담당하는 미래형 식당 ‘메리고키친’을 지난 7월 열었고 이 로봇의 렌털 프로그램을 출시하며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갔다. 10월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스로 이동하는 AI 실내 배달로봇 ‘딜리타워’ 시범 서비스에 성공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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