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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단식 6일차' 몸져누운 황교안 "정신은 더욱 또렷…중단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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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5일차부터 건강 급속 악화

-"몸 힘들지만…고통, 고마운 동반자"

-한국당, 이날 오전 靑서 최고위

헤럴드경제

24일 오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중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 의원총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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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청와대 앞 단식 농성 6일차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라며 "중단하지 않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 민주, 정의가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며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고 했다. 이어 "거적 너머 보이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스승"이라며 "이 길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또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 이 추위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라며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담담한 듯 글을 썼지만, 그의 건강은 전날부터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이다. 한국당에 따르면 그간 청와대 앞 노상에서 가부좌 자세로 있던 황 대표는 전날부터 건강 상태가 나빠져 거의 대부분을 청와대 사랑채 앞 설치한 텐트에서 누운 채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당 관계자는 "혹한이 체력을 더욱 갉아먹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기둥을 세우고 담요와 비닐을 둘러쳐 만든 텐트"라며 "비가 올 때 그 위로 방수용 파란 천막천을 덧붙였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때때로 텐트에서 나와 화장실을 다녀왔다. 성인 남성 2명의 부축으로 힘겹게 발을 떼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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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사랑채 앞 천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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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전날 청와대 앞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당초 분수대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청와대 측이)철저히 방해하고 설치를 막는 바람에 결국 텐트 하나 없이 풍찬노숙으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며 "이런 노상에서 겨울 찬 바람을 맞서며 (단식을)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그러면 체력이 평균 3~5배 더 쓰인다고 한다"며 "이런 상황 중 황 대표는 목숨 건 단식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전날 의사로부터 '기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맥박과 혈압이 낮은 상태'란 진단을 받았다. 한국당은 이에 오후부터 인근에 구급차 등 의료진을 대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황 대표는 이런 상황에도 나경원 원내대표,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 등 농성장을 찾은 인사들과 짧게나마 대면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찾아왔을 땐 일어나 앉지는 못했지만,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몸을 반쯤 일으킨 채 대화를 했다. 이어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짧게 이야기를 했다. 황 대표는 오후에는 농성장 인근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예배에 부인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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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농성 천막을 방문해 황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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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의 이같은 모습으로 당 안에선 지도부를 중심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총력 저지'를 외치는 강경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날 비상 의총 땐 전체 108명 중 90명 가량 의원이 참석했다. 비옷을 입고 바닥에 앉아 투쟁 전력을 재정비했다. 나 원내대표는 비상 의총에서 "잘못된 선거법과 공수처법으로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는 좌파 대한민국으로 바뀔 수 있다"며 "이를 막는 게 한국당 의원 한 분 한 분의 역사적 책무이자 소명이다. 황 대표를 중심으로 절대 단합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황 대표의 건강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데 대한 걱정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 민경욱 의원은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박인숙 의원이 휴대용 혈압계를 갖고 왔지만, 이마저도 옷을 걷어올리는데 힘과 정신력이 소진될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판단을 하고 대기 중"이라며 "큰 추위가 찾아올까봐 정말 걱정이다. 그럼 본인 의지와 상관 없이 곧바로 모시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국당은 이날 황 대표 농성장 주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황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나 원내대표가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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