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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與 "黃, 단식 접고 패스트트랙 협상해야"…'선거법 돌파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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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국당 뺀 선거법 강행 처리는 '부담'…동시에 '4+1 공조'도 복원해야

내일 '선거법' 관련 의총 열어 의견 청취

(서울=연합뉴스)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닷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비상 의원총회를 열기로 한 것에 대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논의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비례대표) 의원
[이재정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든 저지하기 위한 것이든, 그 협상과 타협의 과정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에서 이루어질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황 대표가 제시한 요구사항 중 정부에 대한 것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단으로 이미 실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국민께 보여드려야 할 모습은 제1야당 대표의 풍찬노숙(風餐露宿) 단식이 아니라 '일하는 국회'"라며 "황 대표는 단식을 멈추고 건강한 모습으로 당을 이끌어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를 함께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법은 대통령 앞에 가서 청와대에서 떼를 쓰듯 할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주인의식과 책임 의식을 가지고 풀어야 할 문제"라며 "(황 대표의 단식이)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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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민주당 지도부
11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주당은 한국당과 황 대표에 대한 공세와는 별개로 내부적으로는 선거법 처리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패스트트랙 선거법의 골자인 준연동형 비례제도(연비제) 도입에 반대하는 한국당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한국당을 빼고 군소 야당과 일방 처리를 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으나,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합의처리 하지 않는데 따른 현실적 부담이 큰게 고민스런 대목이다.

이와 관련, 이해찬 대표도 지난 21일 정치협상회의에서 "가능하면 강행 처리를 피하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협상회의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영남을 비롯해서 여론이 현재도 안좋은데 강행처리를 하면 여론이 더 나빠질 수 있으니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선거법의 특성상 합의하고 조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이 대표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시 공조했던 군소 야당의 입장도 민주당의 고민을 키우는 부분이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 군소 야당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은 연비제 도입을 위한 선거법의 우선적 처리를 민주당에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한국당과의 협상이 계속 공전할 경우 한국당을 뺀 여야 '4(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1(대안신당)' 협의체를 공식화하는 방안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 이는 한국당에 대한 협상을 압박하는 조치인 동시에 불가피할 경우 패스트트랙 정국을 정면 돌파할 준비를 해놓는 차원이다.

다른 당 관계자는 "현재 패스트트랙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정말 예측불허"라면서 "검찰개혁 법안이 본회의에 올라오는 12월 3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고 그때까지 다각적인 여야간 논의가 진행되면서 돌파구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법 처리 문제 등을 논의한다.

so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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